전·현직 야구선수 13명 "오재원에 수면제 대리 처방" 시인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 씨가 지난 3월 29일 서울강남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5/20/8db2fdaa-31af-4f15-9bb7-d550ce13f113.jpg)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2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두산 베어스 구단에서 자체로 확인해 명단을 통보한 8명과 이외 전·현직 선수 5명 등 13명의 조사를 마무리했다"며 "13명은 대리처방 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1차로 우리가 확인하고 싶었던 13명의 조사를 마쳤기 때문에 이 부분은 결정을 앞두고 있다"며 "혹시라도 더 나오는 게 있는지 들여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단서가 있는 건 아니지만, 두산 측에서 확인한 게 8명이고 우리(경찰)가 보기에 8명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 합리적인 의심이다"라고 덧붙였다.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오재원에게 건넨 인원이 자진 신고한 8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 이들 8명 외에 두산 현역 선수 또는 관계자가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밝혀지면 두산은 더 큰 부담을 안게 된다.
이들 8명은 대부분 2군 선수로 오재원의 강압에 못 이겨 수면제를 건넸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경찰은 "위력에 의해 할 수 없이 (대리 처방을) 해줬다면 최종적인 판단에서 참고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오재원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주민등록법 위반, 특수재물손괴, 필로폰 수수 등 혐의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졌다. 특히 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혜정(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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