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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배의 뉴스터치]부국 싱가포르, 로런스 웡 시대

로런스 웡 신임 싱가포르 총리가 지난 15일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0년간 싱가포르를 이끈 리셴룽 총리가 지난 15일 선임장관으로 물러났다. 아버지인 리콴유 초대 총리(31년)와 그의 재임 기간이 무려 51년이다. 두 사람 사이에 고촉통 총리가 있었지만 싱가포르에서 리콴유 가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리셴룽 전 총리에겐 네 자녀가 있어 이들의 정계 진출 여부는 주목의 대상이다. 그는 고별 기자회견에서 “자녀가 정치에 참여하도록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정치에) 관심을 보여주지 않았고 손자들은 너무 어리다”고 답변했다.

새 총리가 된 사람은 51세의 로런스 웡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이다. 미국 하버드대 등에서 공부했다. 아버지가 중국 하이난 출신 이주민이지만 중국어가 유창한 편은 아니다. 전임 총리들과 달리 이름 표기도 영어식이다. 말레이어와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한다.

1965년 중국계의 부상을 꺼렸던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축출당하며 독립하게 된 싱가포르는 오늘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만8450달러(IMF, 2024년)로 세계 최상위권이다.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하는 부패인식지수에서도 세계 5위(2023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인민행동당(PAP)의 장기 집권으로 야당의 존재가 미미하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의 2023년 민주주의 지수 평가에선 69위(결함 있는 민주주의)에 머물렀다. 올해 발표된 국경없는기자회의 언론자유지수도 126위다.

‘싱가포르는 지도자 아래에서 부를 이뤘지만 불만도 마찬가지’라는 게 뉴욕타임스의 16일 자 기사 제목이다. 서구식 민주화와 다른 길을 가면서도 경제 번영을 지속할 수 있을까. 새 지도자가 들어선 싱가포르의 앞날이 관심을 끌고 있다.



김원배(oneb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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