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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방중 푸틴 “시진핑 현명하다”…서방 제재에 공동대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2023년 3월 20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열린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하는 동안 손짓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러시아·중국 관계는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고 어려운 글로벌 상황에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공개된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밀착을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16~17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이날 크렘린궁은 공식 웹사이트에 영어로 번역된 인터뷰 전문을 게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 관계 발전에서 특별하고 두드러진 역할은 시진핑 주석 같은 현명하고 영리한 정치인들(wise and shrewd politicians)과 국가 지도자들 몫이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2010년 3월 (시 주석을) 처음 만났다. 시 주석은 정중하고 친근하며 개방적인 동시에 비즈니스 소통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 만남은 오랜 친구 사이 대화이자, 국제 의제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문제에 대한 유익한 의견 교환의 장”이라고 평했다.



또 “시진핑 주석이 재선 직후인 2023년 3월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것에 좋은 기억이 있다. 우리는 5시간이 넘는 대면 대화를 나눴다”며 “양국 간 전례 없는 수준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러시아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 후 첫 방문 국가로 중국을 선택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중 무역 규모가 지난 5년간 두 배로 늘어 현재 20조 루블(약 300조원)에 달한다며 “양국 간 무역 및 경제 관계는 외부 도전과 위기에 강력한 면역을 보여주고 있다”고도 했다. 러·중이 받고 있는 서방 제재를 의식한 발언이다.

서방 제재에 공동 대응?
푸틴 대통령은 방중 기간 미국의 제재 리스트에 포함된 하얼빈공업대학(HIT)도 방문한다. 이에 미국 제재에 맞서 공동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새로운 대규모 에너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거나 “우리는 첨단 기술, 우주 및 평화적 원자(atom), 인공 지능(AI), 재생 에너지와 혁신 분야에서 더 긴밀한 협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번 방중엔 러시아 연방 군사기술협력청, 러시아철도, 원자력 기업 로사톰, 러시아 연방우주국 수장도 동행한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 중심 국제질서 재편 의지도 재확인했다. 중국·러시아 주도로 출범한 정치·경제·안보 협의체 상하이협력기구(SCO)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가 “떠오르는 다극화된 세계 질서를 떠받치는 핵심 기둥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다.

2017년 9월 4일 중국 남동부 푸젠성 샤먼 전시센터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미셸 테메르 당시 브라질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제이콥 주마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대화에 열려 있다”면서도 “그런 협상은 러시아를 포함한 당사국들의 이익을 고려하고. 안보 보장과 국제 사회 안정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를 포함해야 한다. 이는 신뢰할 수 있는 보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방 제재에 대해서도 “서방은 우리나라에 거의 1만6000건에 달하는 위법적인 제재를 부과했고 우리의 해외 자산을 불법적으로 도용하려 한다” “그들은 우리 영토 내에서 우크라이나의 지원을 받아 벌어진 테러 공격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근본 원인을 이해하며 러시아는 중국의 접근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또 자신이 중국 철학을 존경하고 중국 무술에 관심이 있다며 “가족 중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도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방중 중 가장 중요한 일정은 시진핑 주석과의 비공식 회담이 될 거라며 우크라이나 문제가 주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두 정상이 러·중 수교 75주년 기념 공연이 끝난 뒤 공원을 산책하고 차를 마시며 45분간 비공식 대화를 나누고, 비공식 만찬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만찬은 ‘1+4’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신임 국방장관,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옮긴 세르게이 쇼이구 전 국방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이 배석한다. 이 자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제안한 파리 하계 올림픽 기간 휴전이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백일현(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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