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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산 와인인 줄 알았는데…국내 호텔서 마약 만든 중국인

와인병에 담긴 필로폰 원료물. 사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
프랑스산 와인으로 위장한 원료물질로 국내에서 필로폰을 직접 제조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와인병에 담겨있던 액체 원료물질로 필로폰을 제조한 혐의(특가법상 마약제조)로 중국 국적 A씨를 지난 2일 구속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원료를 와인병에 담아 전달한 공범 B씨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10일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A씨는 지난달 3일부터 16일간 인천 소재 호텔에서 1500ml 프랑스산 화이트 와인 6병에 액체형태로 담겨있던 원료물질을 가공해 필로폰 약 5.6㎏을 제조한 혐의를 받는다. 시가 186억원 상당으로 18만 60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해당 와인은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인병에 들어있던 원료물질은 와인과 색상과 점성 등이 매우 비슷해 외관상으로는 마약 물질임을 분별하기 어렵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필로폰 제조는 2주 이상 소요되는 등 공정이 어렵고 발각될 위험이 커 완제품 형태로 밀수입해 유통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경찰이 검거한 마약사범 전체 1만7817명 중 제조한 인원은 58명으로 0.33%에 그쳤다. 그러나 A씨는 국내에 유통시킬 필로폰을 대량으로 확보하기 위해 원료물질을 가공해 직접 필로폰을 만들었다. 다만 완성한 필로폰 2㎏를 판매하려다가 경찰에 검거돼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호텔에서 필로폰 3.6㎏와 원료물질 300ml를 추가 압수했다.
밀크티로 위장한 마약류. 사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



마약류를 분말 밀크티 스틱 제품으로 위장해 밀수한 대만 국적 C씨도 구속송치됐다. 향정신성의약품인 러미라와 중국 유명 술병에 담아 숨긴 전문의약품 프레가발린 45.6L를 밀수입한 혐의다. 이 약들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판매, 복용하지 않으면 마약류로 분류돼 처벌을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C씨는 두 약물에 대해 마약 관련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는다고 홍보하고, 강남이나 부산 일대에 유통하려고 계획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C씨 차량 안에서 분말 밀크티 스틱 1000개를 전량 압수하고 주거지에 보관하고 있던 프레가발린이 담긴 중국 술병 12개(1병당 3.8L)도 추가로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특정 마약류의 경우 각종 검사에서 안전하다는 소문을 듣고 투약하는 경우가 있으나, 오랜 노하우를 가진 국과수의 정밀 검사에서 모두 검출이 되므로 절대 마약의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정세희(jeong.sae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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