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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조한 PPI에도 파월 "인상 없다”, 나스닥 최고치…CPI가 분수령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름담에서 열린 외국은행연합회에 참석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고용시장이 식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는 만큼 다음 금리 결정이 인상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포토.
‘미국 물가 성적표’에 국내외 투자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경우 ‘고금리와의 동거’가 더 길어질 수 있어서다. 14일(현지시간)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발언에 한고비를 넘겼다. 한국시간으로 15일 오후 9시 30분 발표될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 4월 미국의 PPI가 전달보다 0.5% 상승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월가 예상치(0.3%)를 크게 웃돌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2% 올라, 지난해 4월(2.3%) 이후 가장 높았다. 서비스 부문 물가가 전월보다 0.6% 뛰면서 PPI 상승 폭을 키웠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 물가도 전월 대비 0.4% 올라 시장 전망치(0.2%)를 넘어섰다. 생산자 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돼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게 특징이다.

‘끈적한 물가’에도 이날 미국 뉴욕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정보기술(IT) 기업이 주로 상장된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75% 오른 1만6511.18에 거래를 마쳤다. 역대 최고가다. 다우존스지수(0.32%)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48%)도 올랐다.

시장이 이번 PPI 성적표를 인플레이션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해석하진 않았다는 의미다. 4월 PPI 상승 폭이 예상보다 더 커진 데는 지난달 상승률(전월 대비 수정치)이 기존 0.2%에서 0.1%로 하향 조정된 영향도 있다. 또 생산자 물가 항목 중 Fed가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영향을 주는 병원 외래 진료비, 항공료 등이 하락했다.
김주원 기자



특히 PPI 발표 직후 파월 Fed 의장의 발언에 시장은 안도한 분위기다.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외국은행연합회에 참석한 파월 의장은 4월 PPI에 대해 “예상보다 높았으나, 3월 수정치는 낮아졌다”며 “뜨겁기보단 혼재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인플레이션이 올해 안에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아직 현실화되진 않고 있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랫동안 (고금리) 정책을 현재 속도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이 식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는 만큼 다음 금리 결정이 인상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미국 4월 CPI로 쏠린다. 올해 Fed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하반기로 늦춘 결정적 계기가 미국 CPI가 크게 들썩이면서다. 3월엔 3.5%(전년 동월 대비)로 튀어 오른 ‘물가 쇼크’에 아시아 외환시장도 출렁였다.
김영옥 기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4월 미국 CPI 전망치는 1년 전보다 3.4% 상승, 전월 대비 0.4% 상승으로 나타났다. 3월과 비교하면 전년 대비 상승률(3.5%)보다 소폭 하락하고, 전월 대비 상승률(0.4%)과는 동일하다.

인플레이션이 소폭 누그러지면 금리 인상 공포는 달랠 수 있으나, 조기 금리 인하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 전망이다. 3%대 소비자 물가는 여전히 Fed 물가 목표치(2%)를 크게 웃돌기 때문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4월 CPI 보고서에서 “어느 정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4월 CPI 수치가) Fed에 큰 확신을 주기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4월 CPI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6월에 열리기 때문에 4월 CPI보다 5월 CPI가 상대적으로 무게가 큰 재료”라며 “(만일) 4월 CPI 쇼크가 나타나더라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3월에 비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오는 9월 기준금리를 동결(연 5.25~5%)할 확률은 한국시간으로 15일 오후 4시 30분 기준 21.8%다.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낮출 확률은 43.6%로 나타났다.



염지현(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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