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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수사 뒷전으로 밀리나…이창수 떠나는 전주지검 "법과 원칙대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보임된 이창수 전주지검장이 지난해 9월 11일 전주지검 중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같은 달 7일 취임한 그는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모씨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명확하게 살펴보고 최대한 신속히 결론을 내리겠다"고 했다. 김준희 기자
'윤석열 입' 서울중앙지검장 발탁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된 이창수(53·사법연수원 30기) 전주지검장이 14일 오전 10시30분 전주지검에서 이임식을 마치고 전북을 떠났다. 지난해 9월 7일 전주에 부임한 지 9개월 만이다. 이임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검사장 이임식은 최근 5년간 외부에 공개되지 않아 이번에도 내부 직원만 참석해 진행됐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이창수 검사장을 서울중앙지검장에 보임하는 등 검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전주지검장은 박영진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이 맡는다.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대검 대변인을 맡아 '윤 총장의 입'으로 통했던 이 검사장은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부산고검장 발령) 뒤를 이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 수사를 지휘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달 8일 부산 강서구 명지해안산책로를 찾아 강서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후보와 선거운동원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 전후 수사 주춤…야당 "스토킹" 공세
검찰 안팎에선 "검사장이 바뀌면 전주지검이 1순위로 여기던 문재인 전 대통령 수사가 뒷전으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모(44·이혼)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은 지난 4월 총선 전후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검사장 취임 이후 대대적인 압수수색과 함께 급물살을 타던 수사가 최근 석 달간 주요 인사 소환은 없었다. 차관급 이상은 지난 2월 14일 주영훈 전 대통령 경호처장을 참고인으로 부른 게 마지막이다.

여당의 총선 참패 이후 야권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 12일 윤건영·진성준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친문계 당선인 27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고인 가족까지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불법적 수사"라며 "수사가 아니라 스토킹"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지난 3월 검사로 추정되는 사람이 손님을 가장해 전 사위 모친이 운영하는 목욕탕을 이용했다"며 "다른 날에는 목욕탕 내 카운터 진입을 시도하며 '사돈(문 전 대통령)을 감싸려다 큰일 난다'고 겁박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주지검은 즉각 성명을 내고 "법원으로부터 적법하게 발부받은 영장 등에 기초해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필요한 한도 내에서 신중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2017년 6월 21일 청와대 본관에서 당시 문재인(가운데) 대통령이 일자리위원회 위촉장 수여식을 마친 뒤 이날 일자리위원으로 위촉된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오른쪽 둘째) 전 국회의원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2019년 의혹 제기…전주지검장 5명 바뀌어
2019년 국민의힘이 처음 관련 의혹을 제기한 뒤 전주지검장은 배용원→문성인→문홍성→이창수→박영진 등 5명이 바뀌었다. 정작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건 시민단체가 문 전 대통령을 고발한 2021년 12월이다. 문 전 대통령과 이상직 전 의원은 각각 뇌물수수·뇌물공여 혐의로 입건됐다. 지검장 교체에 따른 수사 차질 우려에 대해 전주지검 측은 중앙일보에 "수사는 법과 원칙대로 할 것"이라며 "지난 1월 9일 시작한 세종시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은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2018년 3월 이상직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 임명과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서씨가 같은 해 7월 이 전 의원이 실소유주인 타이이스타젯(태국 저비용 항공사) 전무로 취업한 게 '부정 채용'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소벤처기업부·중진공·인사혁신처 등 6곳을 압수수색하면서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홍종학 전 중기부 장관, 조현옥 전 인사수석 등 전 정부·청와대 인사 라인을 줄줄이 불러 조사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이상직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 과정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이 지난 1월 9일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김준희(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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