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스타·장시호 불륜설'에 뇌물설까지…그들이 검찰 때리는 이유
" 21년 검사 인생을 모두 걸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말한다. 백주 대낮에 입에 담기도 어려운 허위사실을 선정적으로 이용하여 악의적인 음해가 이루어지고 있다.(김영철 대검찰청 반부패1과장, 5월 8일 입장문) "
뉴탐사는 6일과 8일 방송에서 장씨와 지인과 통화 녹취파일을 근거로 ▶장씨는 국정농단 사건 수사 담당자인 김 검사를 ‘김스타’ ‘오빠’라 부르며 2020년 8월 불륜 관계를 맺은 의혹이 있으며 ▶장씨는 2017년 김 검사의 요구대로 이재용 삼성 부회장 관련 증언 연습을 하고 법정에서 위증하고 ▶검사와 피의자·피고인 사이에 형량 거래와 증언 조작이 이뤄졌다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방송은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설’을 주장하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협업으로 제작됐다. 이어 8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6일 영상을 공개 관람하며 “검사인지 깡패인지 알 수가 없다”(이재명 대표)고 가세했다. 앞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제기한 ‘검찰청 청사 술판 회유 의혹’과 유사한 양상으로 김 검사의 장시호 불륜 의혹에 야권이 나선 것이다.
김 검사, ‘장시호 불륜설’ 제기 뉴탐사·변희재 명예훼손 고소
특히 불륜 의혹과 관련 장씨가 당일 지인과 “김스타 만나러 갈 거야” “이따가 오빠 10시에 온대” “(숙박업소) 체크인은 해?”라고 대화한 내용에 관해 당사자들이 부인하고 있다. 장씨는 지난 7일 한 인터넷 매체에 “지인에게 과시하고 싶어 거짓말한 것”이라고 밝혔고, 김 검사 역시 “장씨가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허위로 진술한 대화”라고 했다.
김 검사는 10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뉴탐사 강진구 기자와 미디어워치 변희재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별도로 서울중앙지법엔 총 3억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반면에 야권 성향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김한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장경태 의원, 뉴탐사 강 기자와 기자회견을 한 뒤 김 검사를 직권남용과 모해위증교사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이런 김 검사의 반박에도 추가 의혹 제기가 계속됐다. 이미 뉴탐사는 김 검사의 반박 직후 8일 추가 방송을 통해 “방대한 녹취록에는 김 검사의 부적절한 행적을 보여주는 흔적이 한두 개가 아니어서 쉽게 덮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10일 또 다른 인터넷 매체가 “장씨가 김 검사에게 2020년 이재용 회장 프로포폴 투약 사건과 관련해 제보했고, 같은 병원을 다닌 본인 역시 경찰 수사 대상이 되는지 법률적 조언을 받았다”고 장씨와 같은 지인과 통화 녹취를 근거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 검사는 “이 회장 프로포폴 관련 장씨와 이야기 나눈 건 사실이지만 제보하고 싶대서 그에 대한 일반적 답변을 해준 것뿐”이라며 “제보와 관련해 나눈 일반적 이야기가 법률적 조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재차 반박했다. 특검 이후로도 장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데 대해선 “(장씨가) 특검에서 여러 진술을 하며 도움을 준 뒤 극심한 정서적 불안을 느끼는 상태라 ‘나중에라도 도움이나 조언이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선의의 말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원석 뇌물’ ‘청담동 술자리’…尹사단 검사들 표적 공격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이른바 ‘윤석열 사단’ 검사에게 공격이 집중되는 패턴도 보인다. 김 검사 불륜설은 더탐사가 2022년 10월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와도 유사한 방식이기도 하다. 당시 더탐사는 첼리스트와 남자친구(제보자)간의 통화 녹취록을 유일한 근거로 삼아 “2022년 7월 윤 대통령과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 30여명과 청담동 술집에서 술을 마셨다”는 주장이었다.
“쥴리 의혹도 근거는 사진 한 장뿐”…책임은 안 진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불충분으로 기각돼 다툼 거리도 안 되는 사안임에도, ‘진위는 상관없다’는 식의 무차별·자극적 검찰 때리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정치권은 검찰 악마화, 인터넷 매체는 돈벌이 수단으로 아니면 말고 식 공격을 반복하고 있다”며 “공격을 통한 반사 이득만을 노리는 행태는 국론 분열만 일으킨다”고 말했다.
김준영(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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