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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차드 대선서 군정 수반 데비 승리…무늬만 민정 이양

득표율 61%로 결선 없이 마무리…2위 후보 "승리 훔쳤다" 반발

아프리카 차드 대선서 군정 수반 데비 승리…무늬만 민정 이양
득표율 61%로 결선 없이 마무리…2위 후보 "승리 훔쳤다" 반발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지난 6일(현지시간) 실시된 아프리카 차드 대선에서 군정 수반인 마하마트 이드리스 데비 과도군사위원회 의장이 승리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9일 보도했다.
차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데비 의장은 1차 투표에서 승리, 30년간 장기집권한 부친 이드리스 데비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부자 간 권력을 연장하게 됐다.
선관위는 데비 의장이 득표율 61.03%를 차지해 18.53%를 얻은 쉭세 마스라 총리를 제치고 승리했다고 밝혔다. 데비 의장이 과반의 표를 얻어 2차(결선) 투표는 피할 수 있게 됐다. 결과는 추후 헌법위원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애초 투표 결과는 오는 21일 발표 예정이었지만, 2주가량이나 앞당겨 나왔다.
차드 대선은 2020년 이후 쿠데타가 일어난 아프리카의 군부 통치 국가 중 처음으로 실시되는 민정 이양 선거다.


총 10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데비 의장의 승리가 거의 확실시돼 '무늬만 민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데비 의장은 2021년 4월 이드리스 데비 전 대통령이 반군의 공격으로 숨진 이후 과도 군정을 이끌어왔다. 집권 당시 18개월간의 군정 이후 민주 선거를 치르겠다고 약속했지만 2022년 10월 이를 번복하고 군정을 2년 연장했다. 그는 지난 3월 221개 정당이 연합한 통합차드 집회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야권에서는 데비 의장을 제외한 9명 모두 '허수아비 후보'라며 이번 대선이 데비 일가의 장기 집권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해왔다.
지난 3월 대선 후보 적격 심사에서 군정을 반대한 야권 지도자 2명을 포함한 10명의 후보가 탈락했고, 주요 대선 후보 중 한명이었던 야당 대표가 군의 총격에 숨지기도 했다.

이날도 차드 수도 은자메나에서는 보안군이 대거 배치되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결과 발표에 앞서 마스라 총리는 자체적으로 투표를 집계해왔다며 페이스북 생방송에서 자신의 승리를 주장했다. 그는 데비 의장이 "국민에게서 승리를 훔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승리를 증명하기 위해 평화롭게 행동하라"며 지지자 결집에 나섰다.
마스라 총리 지지자들은 거리로 나와 환호하며 투표 결과 조작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 군인들이 공중으로 위협사격을 가하면서 해산했다고 AFP는 전했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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