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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들도 외쳤다 “정몽규 회장 사퇴”

지난 3월 경기장에서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건 축구팬들. 2013년 취임한 정 회장은 2월 축구대표팀의 아시안컵 4강 탈락과 지난달 23세 이하 대표팀의 파리올림픽 진출 실패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뉴스1]
침묵하던 축구 지도자들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이하 지도자협회)는 7일 밤 긴급 성명을 내고 “낙후된 축구 저변을 돌보지 않은 채 오로지 대표팀 성적에만 몰두하는 현 집행부의 졸속 행정 때문에 한국 축구가 퇴보의 길을 걷고 있다”면서 “정몽규 KFA 회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한국 축구의 국제무대 성적표는 낙제점에 가깝다.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당시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이 요르단에 졸전 끝에 0-2로 완패했다. 대회 기간 대표팀 내 주축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멱살잡이를 하는 등 갈등을 빚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

지난달에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8강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에 덜미를 잡혀 탈락했다. 이로 인해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 본선 무대에 나서지 못하는 건 지난 1984년 LA 올림픽 이후 40년 만이다.



정몽규
지도자협회는 “거듭된 참사는 우연한 결과가 아니라 예고된 참사”라면서 “이와 같은 결과를 우려한 축구 지도자들이 오래전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달라고 수차례 KFA에 건의했지만,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매번 묵살해왔다”고 주장했다.

지도자협회는 또 “지난 2013년 출범한 정몽규 회장 체제는 그간 선·후배가 함께 공들여 쌓아 올린 한국 축구의 위상과 자긍심을 10여년 사이에 모두 무너뜨렸다”면서 “지난해 논란을 빚은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 불투명했던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과정 등이 잘못된 행정의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정 회장과 KFA 집행부의 거듭된 실책에 대해 축구계 일선 지도자들이 조직적으로 목소리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도자협회는 아시안컵 탈락 직후인 지난 2월 창립총회를 열었고, 지난달 법인 설립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지도자의 손으로 한국 축구의 개혁을 이끌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는 목표 아래 학원 스포츠 및 일반팀·프로팀 감독과 코치들이 뜻을 모았다.

지도자협회장을 맡은 설동식 전 제주 유나이티드 유스팀 총감독은 “좋은 선수를 길러내는 데 집중하느라 운동장 밖 사정에 관심 가질 여유가 없는 지도자들이 자발적으로 단체를 만들고 집단행동에 나선 상황을 정 회장과 KFA가 준엄하게 받아들이기 바란다”면서 “정 회장은 몇몇 대표팀 성과를 본인의 치적으로 포장하려 들지만, 정작 대표팀의 뿌리가 되는 유·청소년과 아마추어의 열악한 처우 개선에는 의지가 없다. 이런 고민 없는 운영이 한국 축구의 수십 년 퇴보로 이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송지훈(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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