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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절대 늙지 말자

작년 가을 한국에서 돌아오니 한 카드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메.디.케.어. 공립고 32년 근무로 평생 의료보험이 커버되기에 방심하는 사이, 65 생일 직전 정확히 날아온 이 카드! 앗, 엄마가 가지셨던 이 카드가 왜 내게? 순간, 깨달았다. 건강보험료를 안 내 줘도 될 내 65세 생일을 학군과 주가 얼마나 사악하게 기다려왔을지를!  
 
나는 매우 근시안적이어서, 새 밀레니엄인 2000년 이후에도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이 별로 믿어지지 않았었다. 열심히 살면서도, 42세 이후 중년의 인생을 별로 상상하지 않았었다. 50←살에 남편이 떠났을 때는, 내 인생은 완전 끝났다고 생각했었다. 결과 생긴 우울증을 극복하러 들어간 대학원 어느 수업 중에도, 인생 기대수명을 적어보라고 할 때, 다들 80대, 90대 이러는데, 나만 60이라고 적었던 기억이 난다.  
 
이런 내가 메디케어 나이가 되었다. 65세가 되어보니, 이렇게 말을 하려니, 좀 미안한 생각이 들게 하시는 분이 계시다. 내가 존경하는 김형석 박사님이다. 몇 년 전, ‘백 년을 살아보니’라는 책을 내셨다. 내 지난 책에서 박사님께서 2023년 6월 강연 약속을 꼭 지킬 수 있게 되시길 바란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셨을 뿐 아니라, 2024년 5월 8일, 바로 이번 주, 또 새로운 책을 내셨다! ‘김형석, 백 년의 지혜 - 105세 철학자가 전하는 세기의 인생론: 인생은 무엇을 남기고 가는가’.
 
오늘 아침 105세 김형석 교수님의 인터뷰를 들었다. 하시고 싶은 말씀을 묻자, 웃으시며 “절대 늙지 말자”라고 하신다. ‘생로병사’ 중 태어나기 전은 우리 인생이 아니고, 죽은 다음도 우리 인생은 아니고, 병은 의사가 할 일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老라는 말씀이 많이 공감되었다.  
 
김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늙지 않는 길은 두 가지다. 늘 성장하는 것, 그리고 일을 하는 것이다. 성장하는 한 우리는 절대 늙는 것이 아니라고 하시는 말씀에, 지금도 정신적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 피곤하고 바빠도 함께 어려운 책을 읽는 나의 다섯 북클럽 회원들이 떠올랐다. 우리의 모토도, 죽을 때까지 성장과 성숙의 길을 가는 커뮤니티가 되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100세 넘은 다른 친구들과도 공감하시는 것은, 건강하게 살려면 화를 내지 말고, 남 욕하지 말고, 질투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신다. 즉 감정 조절을 잘해서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한 몸에 안 좋은 것은 절대 안 하신다고 한다. 뒹굴거리다가, 얼른 바닥 요가 매트에 누워 인터뷰를 들으며 스트레칭을 했다. 그러며 다짐했다. 그래, 절대 늙지 말자. 늘 성장해가자. 마음을 편히 가지자. 그리고 할 수 있을 때까지 내가 좋아하는, 내가 잘하는 일을 하자.  
 
“읽기 편하다. 마음에 따스한 위로의 차 한 잔이 배달된다. 그리고 계속 읽게 된다. 그리고 마시고 남은 여러 가지 차들의 빈 잔이 나의 마음을 채운다.” “뉴욕의 교사 출신 상담치료사인 저자가 자신의 삶 속에서 마주한 희로애락을 신앙과 심리학으로 진솔하게 통찰하는 모습이 큰 감동을 준다. 쉽게 읽히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과 경험담이 인상적이다.”  
 
교보문고 웹사이트에서 교수님 책을 찾아보다, 잠깐 열어본 내 책의 서평들이 이 아침 나를 깨운다. 다음 책을 쓰기로 약속한 가을이 다가온다. 105세 교수님도 책을 내셨는데. 메디케어 충격에서 벗어나 빨리 다음 책이나 쓰자! 화잇팅, 65세 내 인생! ([email protected])

김선주 / NJ 케어플러스 심리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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