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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화의 마켓 나우] 인공지능이 바꾸는 ‘최상위 전문가 지형’

이수화 한림대학교 AI 융합연구원 교수
아심 후사인 구글 부사장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발전이 우리가 알고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의 본질을 바꾸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본질 변화는 고용에 반영된다. 구글은 1일 코어팀 200명을 해고했다. 코어팀은 주력 제품의 기술기반을 구축하는 곳이다.

AI는 고용을 넘어 ‘전문가 지형’ 자체를 바꾼다. 전문가 세계가 ‘땅’이라면 그 모습과 판세가 탈바꿈한다. 의사가 의료 서비스를, 변호사가 법률 문서 작성 서비스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컴퓨터 코드 개발을, 교수가 학부 교육을 독점하는 식의 ‘전문가 권력’을 AI가 앞으로 재편성한다는 예측도 있다. 그런 예측의 근거는 뭘까. AI는 인간 전문가처럼 공식적인 지식과 습득한 경험을 결합하여 그때그때 중요한 결정을 내리거나 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기 때문이다. AI는 실시간 의사결정 지원 기능을 제공해 과거에는 의사·변호사·개발자·교육자와 같은 엘리트 전문가에게만 맡겨진 고도의 의사결정 업무를, 더 많은 ‘비전문적’ 노동자가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덕분에 구글은 인도·멕시코·브라질 노동자로 캘리포니아의 최상위 전문가를 대체하고 있다.

일러스트=김지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3년 생성형 AI 기반 프로그래밍 지원 도구인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으로 프로그래밍 생산성을 실험했다. 이 지원 도구를 사용한 실험군은 대조군보다 프로그래밍 작업을 약 50% 더 빨리 마무리했다. 최근 전문가 대상 글쓰기 과제 실험에서 챗GPT를 사용한 실험군은 문서편집기나 검색엔진만 사용한 대조군보다 글쓰기 속도(40%)와 글의 품질이 크게 향상됐다.

인간 노동의 자동화는 일자리를 감소시켜왔다. 발전된 AI는 자동화에 그치지 않는다. 인간 노동이 미치지 못하는 도달 불가능 영역을 정복하고, 전문직의 생산성을 높이고, 노동력 부족 문제를 반전시킬 수 있다. 인구 증가가 정체되고 은퇴 연령이 훨씬 지난 인구의 비중이 높아지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선진국의 일반적인 상황에 대안으로 등장했다. 특히 현대 직업의 대부분은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직업 전문 분야이기에 새로운 전문성을 요구하므로, 더욱 AI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과거 컴퓨팅이 정보 접근의 급속한 확대로 절차적 전문성을 확보했다면 지금 AI는 경험에 의한 전문적 결정, 특히 암묵적인 지식 경험까지 포괄하여 전문적 판단력을 제공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전문가 계층의 지형 판도 변화는 AI가 전문성의 효과와 범위를 확장해서 더 값어치 있게 만들어 나가는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AI를 기존 전문 업무영역에 얼마나 잘 버무려 나가는 가에 따라 직업적 성패가 각기 다르게 결정될 것이다.

이수화 한림대학교 AI융합연구원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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