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 콘서트표 못산 美의원…티켓 재판매 규제 법안 발의
미국 미네소타주 의원이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 티켓을 사려다 전문 리셀러들에 의해 실패한 뒤, 콘서트 티켓 재판매 규제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전날 콘서트 티켓 재판매 규제 법안 '하우스 파일 1989'에 서명했다. 이 법안의 이름은 스위프트의 인기 앨범 이름이자 스위프트의 출생 연도 숫자 '1989'에서 따온 것이다. 미 언론은 일제히 이 법을 '테일러 스위프트 법'이라 지칭했다.
월즈 주지사는 이 법이 "나쁜 티켓, 사기 티켓을 사지 않도록 소비자를 보호하고, 재판매자(리셀러)가 티켓을 모두 낚아채지 못하게 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법은 티켓 판매자가 모든 수수료를 미리 공개하고, 재판매자가 두 장 이상을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등의 조치로 소비자를 보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을 대표 발의한 민주당 소속 주의원 켈리 몰러는 지난 2022년 스위프트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려다 티켓 판매 사이트인 티켓마스터가 다운되는 바람에 사지 못한 수천 명의 피해자 중 한 명이었다.
당시 스위프트 콘서트에 대한 엄청난 수요로 전문 리셀러들이 티켓을 대량 사재기하기 위해 컴퓨터 '봇'을 돌려 동시 접속하면서 사이트가 수시로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 티켓 재판매 사이트 스텁허브에서는 이 콘서트 티켓 가격이 3만5000달러(약 4800만원) 넘게까지 치솟기도 했다.
소비자들은 스텁허브 같은 재판매 사이트에서 인기 있는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 티켓을 살 때 수수료가 추가로 붙으면서 10배로 비싼 가격에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
미 의회 상원은 지난해 티켓마스터를 상대로 반독점 청문회를 열기도 했으나, 이와 관련한 연방 법안은 마련되지 않았다.
미네소타의 '하우스 파일 1989'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AP는 미국에서 미네소타와 메릴랜드주 등 극히 일부 주(州)만이 이런 티켓 구매자 보호법을 제정했다고 전했다.
현예슬(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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