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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압박' 美-필리핀 합동훈련…대만탈환·중국산 선박 침몰 훈련

대만 유사시 상정…대만과 160㎞ 떨어진 필리핀 최북단 섬 탈환 작전 중국산 필리핀 해군 선박에 미사일 발사 훈련…토머스 암초 中·필리핀 분쟁 염두

'中압박' 美-필리핀 합동훈련…대만탈환·중국산 선박 침몰 훈련
대만 유사시 상정…대만과 160㎞ 떨어진 필리핀 최북단 섬 탈환 작전
중국산 필리핀 해군 선박에 미사일 발사 훈련…토머스 암초 中·필리핀 분쟁 염두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미국과 필리핀의 연례 '발리카탄' 합동 훈련이 올해는 유사시 대만을 상정한 섬 탈환과 중국산 선박 침몰 작전을 펼치는 등 중국 압박에 집중한 모양새여서 주목된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6일 필리핀의 최북단 섬인 잇바야트에서 블랙호크 헬리콥터를 이용해 잠입한 미국과 필리핀 해병대원들이 외딴 마을을 탈환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이 섬은 대만과는 160㎞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다. 이는 대만 란위섬과 필리핀 바탄제도 사이 바시해협을 따라 존재하는 섬을 외국 침략자들로부터 탈환하는 작전으로, 유사시 중국에 점령된 대만을 되찾는 훈련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워싱턴에서 활동하는 국방 저널리스트 애런 매튜 라리오사는 "올해 발리카탄 훈련은 대만에서 발생할지도 모를 분쟁을 염두에 두고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이전 훈련과는 다르다"고 짚었다.


그는 "태평양 전쟁 때 일본이 필리핀 점령 전에 잇바야트를 포함한 필리핀 북부 섬들을 점령한 걸 상기해야 한다"며 "대만에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해당 섬들이 피란민 수용 또는 전략적인 교두보로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필리핀대학 리카르도 호세 역사학 교수는 필리핀 북부를 관할하는 바타네스 섬이 미 육군의 타이푼 발사체계(Typhoon launcher)를 설치할 수 있는 이상적인 장소라고 지적했다.
호세 교수는 "바타네스 섬은 험난한 지형과 급변하는 날씨로 외부 접근이 쉽지 않을뿐더러 위장하면 정찰 위성으로도 탐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타이푼 발사체계는 중거리 미사일 발사시설로 유사시 대만해협에서 중국군을 겨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력적이다. 올해 발리카탄 훈련에 사거리 370㎞의 타이푼 미사일이 등장했다고 SCMP는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잇바야트 탈환 작전 이외에도 같은 날 필리핀 루손섬 북서쪽 일로코스노르테의 라오아그 모래언덕에선 침략군 상륙에 맞선 격퇴 훈련도 진행됐으며, 여기에는 호주군 150명도 참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대만 침공 때 중국군 상륙을 가정한 작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군과 필리핀군은 이날 필리핀 12해리 영해 밖에 정박시킨 4천700t급 칼라리야호에 대함 순항 미사일을 발사해 침몰시키는 훈련도 한다.
칼라리야호는 필리핀 해군 보급 유조선으로 중국산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중국을 겨냥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미군과 필리핀군 관리들은 올해 훈련이 특정 국가를 겨누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SCMP는 전했다.
주목할 대목은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의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 부근에서 충돌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중국산 칼라리야호 침몰 훈련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필리핀은 1999년 해당 암초에 좌초한 자국 군함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해병대원을 상주시키고 물자를 보급해왔으나, 중국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물대포 발사와 선박 충돌로 필리핀 보급선 접근을 차단하는 일이 반복되고 필리핀도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토머스 암초에 대해 필리핀은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포함된다는 입장인데, 이는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가 자국 영해라는 중국 주장과 충돌한다.
중국군은 사실상 토머스 암초 분쟁을 염두에 두고 지난달 남중국해에서 '무장한 적 어선'을 겨냥한 실사격 훈련을 한 바 있다.
최근 몇 개월 새 중국과 필리핀의 남중국해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지난달 22일부터 3주간 진행된 이번 합동 훈련은 1991년 첫 훈련 이후 처음으로 필리핀 영해 밖에서 실시돼 중국의 반발을 샀다.
미군과 필리핀군 1만6천770명 이외에 호주·프랑스군도 참여했으며 한국·일본·인도·태국·뉴질랜드·독일 등 14개국도 참관했다.

kji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인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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