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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中 조선업 겨눈 美 무역제재…한국이 이익 얻을 수도"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전선이 반도체에서 조선·해운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조선업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시도가 미국 조선업이 아닌 한국 조선업체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해 3월 22일 울산 동구 방어진순환도로 1000에 위치한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건조 중이다.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문제 삼아 해양·물류·조선업을 대상으로 무역법 301조 조사를 시작했다. 해당 조항은 교역 상대국의 불공정한 무역 행위로 미국의 무역에 제약이 생기는 경우 광범위한 영역에서 보복할 수 있도록 허용한 미국의 대표적인 보호무역 조치 수단이다.

이로 인해 미국이 미 항구에 입항하는 중국산 선박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산 선박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는 미 조선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미국은 조선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미 조선업이 전 세계 상선의 1%도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기대는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해운 분석기관 MSI의 스튜어트 니콜 이사는 "현실적으로 미국은 수십 년 동안 국제 시장을 위해 선박을 건조하지 않았다"면서 "조선소 간의 비교는 어렵지만 미국에서의 선박 건조는 다른 나라에서의 건조보다 대체로 3∼4배의 비용이 더 든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미국의 이 같은 조치는 상업용 조선에 대해 상당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조선업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FT에 따르면 중국 국영조선공사(CSSC)와 그 자회사들이 주축인 중국의 조선업체들은 작년 기준으로 전 세계 조선 시장의 약 46%를 차지하고 있고, 한국의 시장 점유율은 41%로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차준홍 기자
FT는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한국 조선업체들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탄소 저감 친환경 선박 수주에 집중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컨설팅 회사 레달 등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업체들의 총수주액은 136억 달러(약 18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41.4%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의 성장률(8.6%)과 수주액(126억 달러·약 17조2000억원)보다 많은 것이다.

한국의 한 조선업계 임원은 "LNG선 수요가 너무 많은데 제한된 생산 능력과 인력으로 모든 주문을 소화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고, 다른 업체의 임원은 "LNG 운반선에서 중국이 우리를 따라잡는 것은 어쩔 수 없으므로 암모니아 추진선 등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앞서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마바리 조선과 재팬 마린 유나이티드 등 일본 업체들의 수주액은 전 세계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어 일본 조선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FT에 따르면 일본 일부 조선소는 저탄소 선박 등 첨단 기술 선박 개발에 나서고, 일부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합병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박소영(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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