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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이용료 2000원…스크린파크골프장도 노인 북적

지난달 30일 경북 김천시 남산동 김천시노인복지관 스크린 파크골프장에서 실습이 이뤄지고 있다. 김천시노인복지관은 경북 최초로 스크린 파크골프장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김정석 기자
“파크골프는 채 하나, 공 하나만 있으면 할아버지·할머니부터 손주까지 3대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지난달 30일 오전 경북 김천시 남산동 김천시노인복지관. 10여 명의 중·장년층 복지관 회원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수업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파크골프를 배우러 온 수강생들의 첫 번째 수업이 열린 자리였다.

수업에 나선 전연수 김천시파크골프스포츠클럽 사무국장은 파크골프에 사용하는 채와 공에 대한 설명부터 경기 규칙, 매너, 안전사고 예방법 등 강의를 이어갔다. 수강생들은 낯선 용품을 신기하게 쳐다보면서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파크골프는 주로 야외에서 하는 스포츠이지만, 이날 수업은 실내에서 이뤄졌다. 지난 3월부터 김천시노인복지관이 경북 지역에서 최초로 운영하기 시작한 ‘스크린 파크골프장’은 실내에서 연습과 경기가 가능하다. 한 번에 12명이 이용할 수 있는 3타석 규모다.



스크린 파크골프에 쏠린 관심은 기대 이상이었다. 김천시노인복지관이 스크린 파크골프 수업을 개설하고 수강 신청을 받은 첫날 60명 정원이 가득 채워졌다. 김천시노인복지관은 수강생을 4개 조로 나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강료는 2만원으로 매주 1회 2시간씩 총 4주간 이뤄진다.

수강생 문옥순(77)씨는 “친구들이 파크골프를 많이 하기에 관심이 많았는데, 관련 수업을 한다고 해서 신청했다”며 “제대로 배울 수 있게 돼 많이 설레고 두근거린다”고 말했다.

40분간의 이론 수업 후 수강생들이 직접 채를 잡고 공을 쳐보는 실습도 진행됐다. 처음 자세를 취해보는 수강생들은 어색해하면서도 이내 익숙하게 공을 치기 시작했다. 김창호(79)씨는 “한때 일반 골프를 쳐본 경험은 있는데 파크골프는 처음이라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며 “나이가 들면 야외에서 운동하기가 어려운데, 많이 걷지 않아도 되고 날씨와 상관없이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생겨 좋다”고 했다.

김천시노인복지관은 올해 총 4개 기수에 걸쳐 스크린 파크골프 수업을 진행한다. 전체 수업 중 75% 이상 출석한 수료자들에 한해 1회 사용료 2000원으로 스크린 파크골프장을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스크린 파크골프장이 등장하게 된 건 전국에 일고 있는 파크골프 붐 덕이다. 저렴한 데다 비교적 간단한 장비만으로 즐길 수 있어 노년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커지고 있다.

한편 ‘파크골프(park golf)’는 공원(park)과 골프(golf)의 합성어로, 나무 채와 플라스틱 공만 있으면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파크골프장은 한 홀 길이가 40~100m로 일반 골프장(파4 기준 200m 이상)보다 짧다. 1984년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시작됐고, 한국엔 2004년 서울 여의도 한강에 9홀 규모로 처음 들어섰다.

파크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전국 파크골프 회원은 2020년 말 4만5478명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14만2664명으로 3년 만에 213.8% 급증했다.

골프장 수도 눈에 띄게 늘었다. 2019년 전국 226곳이었던 파크골프장은 현재 398곳으로 늘었다. 시·도별로는 경북 62곳, 경남 60곳, 경기 43곳, 전남·강원 36곳, 충남 26곳, 전북 22곳, 충북 18곳 순이다.

스크린 파크골프장은 난개발·환경 훼손 논란에서도 자유롭다. 일반 파크골프장은 주로 하천변에 조성되는 만큼 생태계가 파괴되고 홍수에 취약해진다는 지적이 꾸준하게 제기돼 왔다.





김정석(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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