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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흠모" 시진핑, 프랑스 도착…5년 만에 유럽 순방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오를리 공항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의 영접을 받았다. AP=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에 도착해 엿새 동안의 유럽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시 주석은 파리 오를리 공항에 도착해 서면으로 발표한 ‘도착 연설문’에서 “60년 전 중국과 프랑스 양국은 냉전의 장벽을 돌파하고 외교관계를 수립했다”며 “시종일관 중국과 서방 관계의 선두를 걸으면서 상이한 사회 제도를 가진 국가가 평화공존·협력호혜 하는 전범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동·서방 문명의 중요한 대표로서 중국과 프랑스는 오랫동안 서로를 흠모·흡수해왔다”며 “프랑스 계몽주의 사상가들은 일찍이 중화 문화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중국 인민 역시 볼테르, 디드로, 위고, 발자크 등 프랑스 문화의 거장을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국 문화에 자부심이 강한 중국 최고 지도자가 타국 문화를 상찬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인데, 시 주석은 2014년 프랑스에 처음으로 국빈 방문했을 때도 사르트르·몽테뉴·몰리에르·스탕달·밀레·모네·마네 등 프랑스가 배출한 철학자와 예술가 약 20명의 이름을 줄줄이 거론하며 친근감을 강조한 적이 있다.



시 주석은 “양국 수교 60주년에 즈음해 다시 아름다운 프랑스 땅을 밟으니 더 친근감이 느껴진다”며 “이번 기회를 빌려 나는 삼가 중국 정부와 인민을 대표해 프랑스 정부·인민에 진심어린 인사와 축원을 전한다”고 했다.

오를리 공항에서는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가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를 영접했다.

시 주석은 6일부터 본격적으로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해 파리에서 마크롱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3자 회담을 하고, 마크롱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프랑스 방문 마지막 날인 7일에는 마크롱 대통령이 자신의 외할머니 고향이자 어린 시절 자주 방문한 남부 피레네 산맥으로 시 주석 부부를 초대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프랑스 국빈 방문 기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만나 무역과 경제, 안보 분야를 주제로 회담할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 방문을 앞두고 이날 현지 신문 라트리뷘과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과) 상호 호혜를 확보하고 우리 경제 안보 요인들이 고려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을 앞세운 서방 국가 사이에서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프랑스는 상대적으로 중국과 긴밀하게 교류하는 국가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에서는 여전히 중국을 본질적으로 기회의 시장으로 보는 시각이 있기에 이 문제에 대해서 모두 의견이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대화 중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도 언급할 전망이다.

프랑스는 중국이 러시아에게 전쟁을 멈추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유럽 파트너들과 관계 강화를 원한다면 우리의 입장을 들어보고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이번 순방에는 안보 라인 수장이자 공식 서열 5위인 차이치(蔡奇)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외교 사령탑인 왕이(王毅) 중앙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등이 동행했다.

시 주석은 프랑스에 이어 마찬가지로 중국에 우호적인 국가로 꼽히는 세르비아와 헝가리를 방문한다.

시 주석의 유럽 방문은 이탈리아·모나코·프랑스 등 3개국을 방문했던 2019년 3월 이후 5년여 만이다.



임성빈(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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