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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국방장관 경쟁자 면담…"견제·질책" 해석

툴라주 주지사 알렉세이 듀민에 군사 현안 보고받아

푸틴, 국방장관 경쟁자 면담…"견제·질책" 해석
툴라주 주지사 알렉세이 듀민에 군사 현안 보고받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이끌어온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경쟁자'와 면담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관심을 끌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사저에서 자신의 전 보안 책임자이자 현재 툴라 지역 주지사인 알렉세이 듀민을 만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상황을 보고받았다.
크렘린궁은 이 장면을 촬영해 국영언론을 통해 배포했다.
이 자리에서 듀민 주지사는 툴라주가 국방부와 협력해 러시아군에 필수 물자 조달을 지원하고 있으며 무인기(드론) 조종 훈련센터도 개설됐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 수장이었던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매우 가까웠던 인물이다. 프리고진은 러시아군을 도와 바흐무트 등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공을 세웠으나 무장반란을 시도했다 불발된지 2개월 만인 작년 8월 의문사했다.


ISW는 "듀민이 이번 브리핑으로 푸틴의 마음을 사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그가 쇼이구를 대체해 국방장관에 오르기를 희망했다는 말이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푸틴이 듀민과 만나는 것을 의도적으로 공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크렘린궁이 쇼이구 장관의 경쟁자와 푸틴 대통령이 함께 있는 장면을 노출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전장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질책하고 견제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ISW는 지난 1일 쇼이구 장관이 특별군사작전 합동사령부 회의에서 "필요한 공격 속도를 유지하려면 군에 공급되는 무기와 군사장비의 물량 및 품질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언급한 것이 자신의 군사적 실패를 방산업계에 전가하려는 모습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쇼이구 장관의 측근이던 티무르 이바노프 국방차관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점을 언급하며 "크렘린궁이 쇼이구의 성과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뜻일 수 있다"고도 했다.
ISW는 "푸틴은 다양한 파벌에 인센티브를 주며 정기적으로 관료와 군 지휘관을 교체해왔다"며 "푸틴이 듀민을 만난 것도 쇼이구 국방장관의 경쟁자와 균형을 맞추며 권력을 축소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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