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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 여전…정치에 군 끌어들이지 말아야

 지난 2018년 3월 1일이종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장(이하 당시 직책), 이준식 독립기념관장 등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김완태 육군사관학교장을 비롯한 군 관계자, 사관생도들이 독립전쟁 영웅 흉상 제막식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흉상은 왼쪽부터 홍범도 장군, 지청천 장군, 이회영 선생, 이범석 장군, 김좌진 장군. [육군사관학교=뉴스1]
광복회 “흉상 이전하려면 차라리 폭파하라” 주장
‘국민의 군대’ 소신 지키도록 정치 외풍 사라져야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독립운동가의 흉상 이전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광복회는 어제 발표한 성명에서 “육사 내 독립 영웅들의 흉상 이전을 백지화하라”며 “흉상이 정 지긋지긋하다면 차라리 폭파하라”고까지 주장했다. 육사 충무관 앞과 실내에 설치돼 있던 독립운동가 6인의 흉상에 대해 군 당국이 검토했던 이전 계획의 일시 보류나 육사 내 재배치가 아닌 전면 백지화를 요구한 것이다.

육군은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2018년 3·1절 99주년을 맞아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과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 등 독립운동가 6인의 흉상을 제작해 육사 경내에 설치했다. 이들을 ‘독립전쟁 영웅’으로 칭해 생도들의 본보기로 삼도록 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육군이 지난해 8월 공산주의 세력과 맞서 싸워야 할 간부를 육성하는 공간인 육사에서 공산당 가입 이력이 있는 인물을 추앙하는 건 문제라며 흉상 이전을 추진하자 논란이 일었다. 1927년 볼셰비키당에 가입한 홍범도 장군의 이력을 문제 삼았지만 육사가 조형물 재배치 계획 중 하나라며 흉상 전체를 이전하겠다고 나서자 ‘문재인 전 정부 흔적 지우기’의 일환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았다. 논란이 이어지자 군 당국은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 독립기념관으로 옮기려 했지만 벽에 부닥쳤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며 다시 검토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1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독립전쟁 영웅 흉상 제막식에서 이종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장, 이준식 독립기념관장 등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김완태 육군사관학교장을 비롯한 군 관계자, 사관생도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흉상은 왼쪽부터 홍범도 장군, 지청천 장군, 이회영 선생, 이범석 장군, 김좌진 장군. (육군사관학교 제공) 2018.3.1/뉴스1
국방부와 육군은 육사가 판단할 사안이라며 거리를 두고 있지만 상명하복의 군 속성상 이 문제를 육사 자체적으로 기획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육사를 향해 흉상 이전 속도가 왜 늦어지냐는 ‘상부’의 재촉이 있었다는 얘기도 국방부 주변에서 돈다. 사실이라면 국방부 차원에서 이전 정부가 설치한 조형물을 철거하려는 시도에 육사를 활용했다는 오해를 받기 십상이다. 육사가 자신의 판단과 필요에 의해 자체 조형물을 재배치할 수는 있다. 그러나 진보 정권 때는 일본군과 싸웠던 독립군의 흉상을 설치하고, 보수 정권이 들어서선 이를 철거하거나 이전하려는 것이라면 정권 따라 오락가락하는 정책이란 비판을 받을 수밖엔 없다. 무엇보다 정치가 자꾸 군을 정치적 논란의 소재로 소환하는 건 절대 피해야 한다.

마침 육사는 이번에 논란이 된 흉상을 포함해 조형물 전체를 다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는 육군의 설명이 결국에는 정권 눈치 보기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 국가와 국민에게 충성하는 정예 간부 육성의 요람이라는 육사의 모토처럼 어떠한 정치적 외풍에도 휘둘리지 말고, 정권의 군대가 아닌 오직 국민의 군대라는 측면에서 소신껏 판단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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