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새 사령탑도 외국인? 핵심 키워드는 ‘지한파’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은 ‘지한파’ 외국인이 맡을 듯 하다. 한국인 선수와 함께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축구의 특성을 파악한 외국인 지도자들이 차기 감독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이하 강화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비공개 회의를 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경질 이후 공석인 축구대표팀 사령탑과 관련해 기존 11명(외국인 7명+내국인 4명) 이던 후보군을 3~4명으로 압축했다.
강화위원회는 인물 정보나 협상 우선순위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외신 보도를 통해 최근 대한축구협회와 접촉한 지도자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 제시 마쉬(미국)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 브루노 라즈(포르투갈) 전 울버햄프턴 감독, 하비에르 아기레(멕시코) 레알 마요르카 감독의 이름이 줄줄이 등장했다.
한국 선수를 가르친 이력이 있는 감독들이 최종 후보군에 줄줄이 올라온 건 앞서 불거진 축구대표팀 내 갈등 상황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객관적인 경기력 못지않게 나이와 연차를 중요하게 여기는 한국적 정서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돼야 선수단 내 갈등이 발생할 때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변수는 후보에 이름을 올린 감독들이 대부분 다른 팀의 러브콜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매체에서 ‘최우선 협상 대상자’로 지목한 마쉬 감독에 대해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마쉬 감독이 마침내 코치직에 복귀할 기회를 잡았지만, 그를 원하는 팀은 한국 이외에도 더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의 보도에 따르면 아기레 감독도 한국과 멕시코대표팀, 오사수나(스페인) 등을 놓고 저울질 중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강화위원회가 현실적인 부임 가능성까지 고려해 후보자들에 대한 우선 협상 순위를 정한 것으로 안다”면서 “당초 예고한 대로 5월 초·중순 정도면 최종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외국인 지도자를 모셔올 경우 대한축구협회가 이들의 연봉을 어떻게 부담할 것인지, 전임 감독이었던 클린스만을 경질한 뒤 위약금은 누가 어떻게 낼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송지훈(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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