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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개XX" 파문…野, 순방마저 "외유"라며 입법독주 압박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당 출신인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해 막말을 쏟아내며 입법 독주를 압박하고 있다.

논란은 22대 국회에 등원할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김 의장을 향해 “진짜 개XX, 복당을 안 받아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시작됐다. 김 의장이 2일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요구하는 채상병 특검법을 올릴지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자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박 전 원장은 2일 SBS라디오에 나와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했다”고 사과했지만, 민주당에선 “그냥 AI에 의장을 맡겨라”(서용주 상근 부대변인)와 같은 비난성 발언이 이어졌다. 2021년 언론중재법을 무산시킨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향해 ”GSGG“라고 한 김승원 의원의 과거 발언까지 소환되면서 파장은 커졌다.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2024년 5월 1일 수요일 방송 캡처
국회의장 공식 순방 일정을 두고는 “해외여행”이라는 다소 황당한 주장도 제기됐다. 22대 국회 상반기 국회의장 출마 의사를 밝힌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총선 민심을 외면하고 해외에 나가는 것은 대통령 거부권 행사와 다를 바가 없다”며 “제가 의장이 되면 저를 대신해 외유를 보내드리겠다”고 적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채상병 특검법, 전세 사기 특별법이 처리되지 않으면 (순방에) 가기가 어렵다”며 동행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의장이 해외 일정을 소화하는 4~18일에는 회의 개최가 어려운 만큼, 2일 본회의에서의 안건 처리를 압박하기 위해서다.

김 의장의 4~18일 해외 순방은 믹타(MIKTA) 회의 참석이 주된 이유다. 믹타는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튀르키예·호주 등의 국회의장이 모여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멕시코와는 한·멕시코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재개, 한국의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 협상 개시 등 국가적 현안이 얽혀있다. 정부에서도 지난해 12월 당시 박진 외교부 장관이 멕시코 외교부 장관을 만나 협조를 당부한 바 있다. 김 의장은 미국을 방문해서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의 면담도 예정하고 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본회의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민주당 의원들이 이런 분위기를 부추기자, 강성 지지자들이 “김진표 출국금지”를 요청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이날 이재명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김진표 해외 순방과 복당을 전면적으로 취소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 블루웨이브에도 “김진표를 임기 만료 후라도 국정 조사를 하고 처넣어라”, “민주당 역사에 역적으로 등재돼야 한다”는 글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국회의장 선거에서 선명성 경쟁이 더 과열될 수 있다”(민주당 수도권 의원)는 우려도 나온다. 김 의장이 21대 막판까지 일방 독주에 제동을 건 만큼, 22대에는 민주당에 협조할 의장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강해질 거란 전망이다. 이미 민주당 내 국회의장 후보군은 “기계적 중립은 죽도 밥도 안 된다”(추미애) “국회의장도 당심을 반영해야 한다”(조정식) 등의 발언을 줄줄이 이어왔다.



강보현(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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