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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尹, 총리 인선 생각정리 중…野협의 후 발표는 고려 안해"

윤석열 대통령이 곧 한덕수 국무총리 후임 인선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0일 통화에서 총리 인선에 대해 “여러 의견을 들은 윤 대통령이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단계”라며 “야당과 사전 협의 후 발표하는 방식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당초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9일 차담에서 협치 카드로 총리 인선과 관련한 언급이 나올 것으로 관측됐지만, 특별한 말은 오가지 않았다. 이도운 홍보수석은 채널A 뉴스에 출연해 “야당이 후임 국무총리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하는지 궁금했는데 이야기를 안 했다”며 “야당에서 김부겸 전 총리나 박영선 전 장관 같은 분이 거론돼 좀 부담스러웠던 건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회 동의를 얻어야 하는 국무총리는 과반 의석인 민주당이 반대하면 임명할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앙골라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새 총리 후보로는 정치권 출신의 정무형 인사들이 주로 언급된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박영선 전 민주당 의원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정치권에선 주호영·권영세 의원, 이주영·이정현 전 의원의 이름도 나온다. 최근 대통령실에선 이광재 전 민주당 의원도 새롭게 후보로 거론된다.

윤 대통령은 다음주쯤 대통령실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신임 수석을 인선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 정부 출범과 함께 폐지됐던 민정수석실 기능을 일부 되살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사정 기능은 빼고 민심 관련 다양한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역할에 중점을 두겠다는 구상이다. 신설되는 조직의 이름은 확정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전날 이 대표와의 차담에서 “국정운영을 하다 보니까 민심 정보·정책 현장에서 이뤄질 때 어떤 문제점과 개선점이 있을지 이런 정보가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김대중 정부에서도 민정수석실을 없앴다가 2년 뒤 다시 만들었는데 이해가 가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신임 수석으로는 김주현 전 법무부 차관(사법연수원 18기)이 유력하게 거론되며 이금로·한찬식·권익환 전 검사장도 함께 언급된다. 모두 검찰 간부 출신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민정수석실 폐지를 뒤엎는 것도 부담인데, 새 수석으로 검사 출신 인사가 오면 여론의 반발이 상당히 클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만나 미리 준비한 메모를 보며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공석인 시민사회수석도 곧 인선이 있을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을 1순위로 검토하고 있다. 이외 신지호 전 의원 등도 후보군이다.

홍보수석은 이도운 수석이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에게 ‘이관섭 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외 사의를 표한 나머지 참모들에 대한 사표는 반려하는 것이냐'고 물으니 ‘내 책상 안에 있으면 반려지, 굳이 반려해야 하느냐’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4·10 총선 다음 날 한 총리와 용산 수석급 이상 참모진 전원은 사의를 밝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도 추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하면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 대한 열의가 상당하다”며 “참모들은 ‘회견을 하게 되면 기자들이 어떤 날카로운 질문을 할까’ 같은 실무적인 논의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일훈.왕준열(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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