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의사들의 자긍심 짓밟았다" 정부 성토한 서울의대 교수들

진료 중단에 나선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30일 "의사들의 자긍심을 짓밟았다"며 정부를 강하게 성토했다.

30일 오전 서울대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교수들이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이날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 제일제당홀에서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 주제로 긴급 심포지엄을 열었다. 서울대 의대 학생회장, 서울대 의대 전공의(인턴·레지던트) 대표, 의사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및 서울대 의대 전공의와 의대생 30여 명도 참석했다.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작금의 사태를 유발한 데는 정부 잘못이 크지만 수십년간 의료 관행을 당연시해온 의사들, 특히 교수들의 잘못도 명백하다”면서도 “정부는 의료인들의 자긍심을 단번에 짓밟았다”며 정부의 의료개혁을 강하게 비판했다.

30일 오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협의회 비대위 긴급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김민호 서울의대 학생대표의 발표를 듣고 있다. 뉴스1
방 비대위원장은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은 전 세계와 비교해도 매우 우수한 시스템이었으나, 단 두 달 만에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무너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의사 집단을 돈만 밝히는 파렴치한 기득권 집단으로 매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래가 보이지 않는 데 분노한 의대생과 전공의들은 강의실과 병원을 박차고 나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단지 의사 수를 늘리는 것만이 진정한 의료개혁이라는 허울 좋은 간판을 씌워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부의 의료개혁 추진을 파시즘에 빗대는 거친 발언도 나왔다. ‘2024년 의료대란 사태의 발생과 배경’을 주제로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최기영 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는 “의사들이 앞장서서 우리나라에 팽배한 포퓰리즘과 파시즘과의 기나긴 투쟁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의 이름을 의도적으로 ‘박민새’라고 불렀다. 이는 박 차관이 지난 2월 브리핑에서 '의사'를 '의새'로 발음한 것을 언급하면서다. 최 교수는 박 차관을 향해 “잘 때 걸레를 물고자는 게 아닌가”라며 발언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의대 교수들은 갈등을 해결할 사회적 기반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팽진철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아무리 (필수의료 패키지 등) 정책이 좋다고 하더라도 이해당사자들이 참여하지 않고, 설득하지 않으면 진행될 수 없는데 이번엔 (정부에서) 철저하게 밀어붙이기로 진행됐다”고 우려했다.

30일 오후 서울대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참석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가 전공의를 대표해 발표를 마친 뒤 자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2024년 의료대란 그 시작과 과정에 대하여’라는 주제를 발표에서 “의료대란 이후 전 국민의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전공의들이 몸을 기댈 곳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는 피교육자로서, 수련생으로서 교육받을 권리조차 무시당했다”고 덧붙였다. 의대 증원에 대해서는 “전면 백지화와 원점 재검토는 정부의 말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잘못된 치료법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논의해야 한다”며 “(의대 증원이) 타협의 대상이 되는 것이 젊은 의사로서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발표가 끝난 후 자리로 돌아와 오열하기도 했다.

30일 오후 서울대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참석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가 전공의를 대표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환자단체는 불안을 호소했다. 안상호 선천성심장병 환우회 회장은 “환자들이 바라는 것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지 않는 것, 의·정 갈등에 환자가 생명을 잃지 않는 것”이라며 “고래는 새우를 위한 싸움이라 말하지만 새우는 그저 고래들의 볼모일 뿐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문상혁(moon.sanghyeok@joongang.co.kr)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