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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까지 尹탓만 할 건가"…與 세미나서 '바지사장' 자성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왼쪽 넷째)이 지난 29일 국회에서 당의 혁신을 주제로 한 세미나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진 핵심 패인이 뭘까. 4·10 총선 이후 국민의힘 세미나에 온 정치학 교수들은 공통적으로 “당의 자생력 상실”을 꼽았다. 수도권 5선이 된 윤상현 의원이 지난 18일과 22일, 29일 개최한 보수 재건 세미나에서 나온 발언을 분석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전략 부재, 공천 잡음 등 각종 문제의 근본에는 이른바 ‘의존 여당’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9일 세미나에서 “이때까지 국민의힘은 정당 정치를 한 게 아니라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 눈치만 보고 따라갔다. 정당으로서의 독자성과 자율성, 책임성을 상실한 2년”이라고 말했다. 그는 “22대 국회에서 이런 일이 반복될 경우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들이 표출한 의미가 전혀 수렴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당에서도 일찍이 수직적 당정관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컸다.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 성향이 가장 큰 문제였다”는 논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식의 인식이 당의 의존적 행태를 가속한다고 지적한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세미나에서 “국민의힘 개혁과 관련된 토론회마다 윤 대통령 소통 스타일과 관련된 주장이 나오는데 굉장히 조심해야 하는 지점”이라며 “대통령의 소통이나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국민의힘이 자생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4년 뒤 23대 총선(2028년)은 윤 대통령 퇴임 후 치러진다. 서 교수는 이 점을 들어 “국민의힘 전략을 논할 때 현 대통령 얘기를 많이 하는 것보다는 정당으로서 어떻게 자생력을 키우고 실력을 갖출 건가를 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7일 오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용산에 의존하다 보니 당의 정체성은 희미해질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레 지지층도 마음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발제자로 나선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세미나에 참석하기 전 학생들에게 설문을 해보니 ‘결국 여당 대표는 바지사장 아니냐’고 하더라”며 “지지층을 창피하게 만든 것이 선거 패배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핵심이다. 당의 자생력을 앞으로 어떻게 확보할지 그리고 당의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개선해나갈지가 낙선자를 포함한 국민의힘 구성원 모두가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교수들은 이런 현상을 자초한 건 여당 의원들이라고 지적했다. 서성교 건국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18일 세미나에서 “의원들에게 ‘왜 정치하느냐’고 물어보면 ‘야 골치 아프다. 하다 보면 알아’라고 대답하는 이들이 있다”며 “정치가 뭔지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조차 안 서있다”고 꼬집었다. 서정건 교수도 “우리 국회에는 ‘미스터 쓴소리’ 이런 건 있는데, ‘미스터 북핵’, ‘미스터 저출산’,‘미스터 의료개혁’ 이런 분이 없다”며 “윤 대통령의 의대 증원 문제도 의회에서 논의하는 게 맞다. 우리 의회와 의원들이 너무 많이 빠져있다”고 꼬집었다.

토론회를 개최한 윤상현 의원은 “국민의힘에 ‘뺄셈 정치 DNA’, ‘이익집단 DNA’, ‘국민에 군림하려는 DNA’ 등 3가지 DNA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우리 당에 누적된 치유하기 힘든 병폐들을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 한마디로 서비스에 강한 봉사기관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광진을에 출마했다 낙선한 오신환 전 의원은 “어느 순간부터 당에서 뭔가를 말하면 잡혀가거나 불이익을 받을 것 같다는 분위기가 있다.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하는 포용적 정당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민구(jeon.mi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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