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영수회담은 두 사람의 쇼, 정치적 거래" 맹비난
尹대통령-이재명 “의대 증원 불가피”…싸늘한 의료계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날선 반응을 쏟아냈다. 오는 5월 임기를 시작하는 임현택 의협 차기 당선인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비전문가들이 의료 정책을 정하면 얼마나 결과가 처참한지 보여주는 본보기”라며 이날 회담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임 당선인은 이 대표가 언급했던 국회 공론화특위에 대해선 “일본의 의사수급 분과회의는 22명 중 16명이 의료 현장을 잘 아는 의사인데, 이 비율이 적용되는 위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원해서 해야 한다는 논리라면 (정부의) 지지율이 20%대니 국민이 내려오라면 내려올 것인가”라며 “정권에 날을 세우지 못한 야당 대표도 자격이 없다. 이날 회담은 일종의 정치적인 거래”라고 주장했다.
박성민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5월이면 의료계는 (의대 교수 사직 등에 따라) 사실상 붕괴할 텐데 의료계를 달랠 숫자에 대한 논의는 없고 이런 식으로 간다면 의료계가 완전히 엉망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26일 사직을 결의한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의 비상대책위원장 김성근 교수(여의도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일종의 협상책으로 (야당 측이) 의협 주장에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라며 “5월 전 문제를 해결해야 하니 기대했던 부분이 있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사직한 지 두 달이 넘어가는 전공의도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씨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정치권이 의대 증원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라며 “의료개혁의 목적이 필수·지역 의료 살리기라면 의대 증원은 그 답이 아니다. 필수·지역 의료 종사자들이 정부 정책에 가장 반발하고 있다는 것이 그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정근영 전 분당차병원 전공의협의회 대표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주장하는 의대 증원 백지화가 (논의됐는지가) 가장 중요한 쟁점”이라며 “(그게 없다면) 정치적 메시지에 불과하다. 형식적으로 오가는 대화로 보고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일단 지켜보겠다. 우리(전공의)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을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채혜선.문상혁.남수현.왕준열.황수빈(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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