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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중 갑자기 찾아오는 ‘저혈당 쇼크’…응급처치 전 '이것' 알아야 [쿠킹]

“신속한 응급처치가 아니었다면 살지 못했을 겁니다.”

지난 23일, 서울시 교통문화교육원에서 열린 ‘당뇨병 예방 교육’에서 만난 택시 기사 차상원(76)씨가 사고 당시를 회상하며 말했다. 2년 전, 당뇨 환자였던 차씨는 운전 중 갑작스러운 저혈당 쇼크로 응급실에 실려 갔다. 위급한 상황이었던 당시 그를 살린 건 다름 아닌 ‘사탕’이었다. 이날 행사는 한국당뇨협회가 당뇨병에 대한 인지를 높이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여는데, 2017년부터 서울시 소재 개인택시 기사 50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2023년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당뇨병 팩트시트 2022’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600만 명, 당뇨병 전단계는 1400만 명 이상으로 국민 5명 중 2명이 당뇨병 위험군에 해당한다. 특히 택시 기사들은 당뇨의 위험에 더 노출되어 있다. 2023년 도로교통공단이 발간한 ‘교통안전연구’에 따르면 택시 기사 10명 중 4명이 65세 이상의 고령자일 정도로 고령 인구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당뇨병 예방교육에 참가한 택시 운전기사들이 혈당 관리식을 받아가는 모습. 종근당건강에서는 올해부터 당뇨환자용 영양조제식품 '닥터케어 당코치제로'를 지원하며 택시 기사들의 혈당 문제 개선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 쿠킹

한국당뇨협회 여도현 과장은 “개인택시 기사분들은 고령화와 불규칙한 식생활로 인해 당뇨 비율이 높은 편이다”라며 “당뇨병 예방 교육을 통해 혈당 측정 방법과 일상 속 혈당 관리법 등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교육에는 ‘저혈당 쇼크 대처법’이 추가됐다. 최근 운전 중 저혈당 쇼크 사고가 늘어나며 저혈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이다. 교육을 맡은 한국당뇨협회 소속 홍명희 강사는 “누구나 갑작스럽게 저혈당이 올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는 게 우선이며 환자 발견 시 쓰러진 원인이 저혈당임을 파악해 적절한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혈당 쇼크 환자에게는 떨어진 혈당을 올려줄 당분 섭취가 최우선이다. 비교적 간단한 처치법이지만 이를 알지 못해 구조에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많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당뇨협회와 종근당건강은 ‘저혈당 알림 블루팔찌’를 제작해 교육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배포하고 있다. 파란색 팔찌에는 ‘저혈당이 오면 도와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저혈당 쇼크 환자 발견 시 빠른 당분 섭취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종근당건강과 한국당뇨협회 협업으로 제작된 '저혈당 알림 블루팔찌'. 사진 종근당건강

택시 기사 양현석(59)씨는 ‘저혈당 알림 블루팔찌’를 받으며 “저혈당 쇼크가 오는 것을 대비해 항상 단 음식을 챙겨 다닌다”며 “블루팔찌를 찬 사람이 저혈당 환자라는 것을 많은 사람이 알게 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명희 강사는 “당뇨에 대한 우려로 혈당 수치를 과하게 조절하다 보면 저혈당이 오기 쉽다”고 설명하며 “연령별 혈당 가이드라인을 통해 저혈당을 예방하고 '저혈당 알림 블루팔찌' 같은 캠페인으로 저혈당 쇼크 대처법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호빈 쿠킹 기자 kim.hobin@joongang.co.kr

김호빈(kim.ho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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