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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에게 희망 주는 영수회담을 기대한다

대통령은 많이 듣고, 이 대표는 절충의 자세로 임하길
의료 파업, 총리 인준 논의하되 회담 정례화가 최우선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영수회담이 오늘 오후 열린다. 현 정부 출범 2년 만이다. 이번 회담은 양측 실무진 협상이 수차례 결렬된 끝에 어렵게 성사됐다. 그런 만큼 양측은 허심탄회하게 모든 현안을 논의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협치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회담은 1시간가량 예상된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에 구애받을 이유가 없다. 2시간이건 3시간이건 진지하고 깊숙한 논의를 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배석자를 물리고 두 사람이 마주 앉아 터놓고 이야기해야 한다. 꽉 막힌 국정에 물꼬를 트기 위해선 외교 무대의 정상회담 같은 형식이나 격식은 중요치 않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 이야기를 많이 듣기 바란다.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바탕으로 향후 국정 운영을 야당과 협력하겠다는 각오를 진지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첫 영수회담이니 더욱 그렇다. 회담이 끝난 뒤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이 전혀 변화가 없었다는 이야기가 나와선 곤란하다. 남은 임기 3년의 분수령이라는 각오로 임하기 바란다. 반면에 이 대표는 점령군 행세하듯 대통령을 몰아세우는 데 치중해선 안 된다. 대통령과 시급한 민생 현안을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협의하며 절충한다는 자세로 임해야지, 야당 입장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라고 압박하는 모양새여선 안 된다. 그게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도 아니다. 두 지도자 모두 지지층이 아닌 국민 전체를 바라보고 회담에 임해야 한다.

당장 국민의 불안과 불편을 초래한 의료계 파업에 한목소리를 내놓길 기대한다. 지난주 출범한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위는 의사들 불참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여야와 정부, 의료계,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보건의료 개혁 공론화특위를 고수하고 있다. 위원회의 이름이 어떻든 구체적 해결안을 영수회담에서 내놓는다면 의료사태 해결에 결정적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대표가 요구하는 국민 1인당 25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은 재원 부담은 물론 선심성 포퓰리즘에 대한 국민의 반발을 고려할 때 현실적 지원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또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새 총리 인선에 대한 의견을 폭넓게 구하길 바란다. 민주당의 총리 인준 협조를 얻어야만 향후 국정 공백을 막을 수 있다.

현실적으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오늘 회담에서 많은 것을 합의하기 어려울 수 있다. 폭넓게 많은 걸 합의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회담 결렬을 막는 것 또한 차선이다. 그래야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이견을 좁히는 과정을 계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무엇보다 영수회담 정례화에 합의하길 바란다. 서로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정신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정치 복원의 큰 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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