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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렬의 공간과 공감] 중화적 우주관의 상징, 천단

김봉렬 건축가·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며, 중화는 땅의 중심이고 황제는 하늘의 아들(천자)로 하늘에 제사를 지낼 권리와 의무가 있다. 고대부터 중국인들이 자부해 온 중화적 세계관의 핵심이고, 이를 건축으로 상징한 곳이 베이징의 천단이다.

난징(南京)에서 베이징(北京)으로 천도한 1420년, 명나라의 영락제는 황궁인 자금성을 건설하고 도시 남쪽에 천지단을 쌓았다. 여러 차례 제사 의례를 바꾸고 청나라 때 증축해 현재의 천단이 되었다. 천단 영역은 동지에 천제를 지내는 원구단, 신위들을 모신 황궁우, 그리고 정월에 풍년제를 지내는 기년전을 남에서 북으로 일렬로 배열했다. 영역의 서쪽엔 제사를 준비하는 재궁 등 부속시설을, 동쪽엔 정원을 조성했다.

공간과 공감
원구단과 기년전은 각기 넓은 사각형 담장 안에 3단의 원형 단을 쌓았다. 땅과 하늘을 의미하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상징이다. 기년전은 기단 위에 3층의 원형건물을 세웠다. 3은 황제의 수이며, 원은 천자의 도형이다. 제후는 천단을 지을 수도 없고, 궁궐도 2단 월대에 2층 건물만 가능했다. 원구단의 난간과 계단, 단 위에 깐 판석들은 모두 완전수인 9의 배수로 하늘을 의미한다. 기년전은 3겹의 구조 기둥을 가지며 중심의 네 기둥은 4계절을, 안쪽 열두 기둥은 12달을, 바깥 열두 기둥은 하루 12진시를 의미한다. 청색 단청은 하늘을, 황색은 황제를, 녹색 단청은 땅을 상징한다. 유독 상징과 의미를 좋아하는 중국 특유의 형태와 숫자와 색채들이다.

상징적 의미를 접어 두더라도 천단의 원형 건축과 공간은 완벽하고 정교하다. 건축물의 수평부재들은 정확한 곡률로 휘어졌고, 지붕의 기와들은 중심점을 향해 방사형으로 줄어든다. 근대 중국 건축계를 개척한 량쓰청은 천단을 “하나하나가 모두 소우주”라 했고 중국 최고의 건축물로 꼽았다. 제후국을 자처했던 조선은 대한제국을 선포하며 1897년 원구단을 건설하고 고종황제의 즉위식을 거행했다. 현 조선호텔 자리로 황궁우만 처연하게 남아있다.



김봉렬 건축가·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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