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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美하원 3선 앤디 김, 한국계 첫 상원의원 당선 유력"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 사진 연방 하원의원 홈페이지

앤디 김 미국 하원의원(42)이 한국계로는 최초로 미 연방 상원의원 당선이 유력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당 기득권의 눈치를 보지 않는 김 의원의 독자 행보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동물적 감각을 높이 평가하면서 그의 정치 이력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한인 이민 2세로 미 국무부·국방부 등에서 일하다가 2018년 미 하원에 진출한 김 의원은 뉴저지주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3선 고지에 올랐다. 지난해 9월 밥 메넨데스 뉴저지주 상원의원이 뇌물 혐의로 기소되자 그를 물러나게 해야 한다며 상원의원에 도전했다.

오는 6월 민주당 후보 선출을 위한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고, 11월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처음으로 미 상원에 진출하는 한국계 미국인이 된다. 그를 포함해 지금까지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이 모두 5명에 이르지만, 상원의원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당 지도부 '눈치 보기' 버리고 도전
출마 선언을 할 당시만 해도 열세였던 그가 6개월여 만에 당선 유력 인물로 부상한 데는 통념과 관례를 깬 기득권 혁파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NYT는 일례로 메넨데스 의원 기소 다음 날 김 의원이 상원 의원 선거 출마 계획을 논의하고자 소집한 고문단 전화 회의의 일화를 소개했다. 2018년 김 의원의 첫 연방 하원 선거에서 선거캠프를 이끌었던 잭 캐럴은 이 회의에서 선거캠프를 발족하기까지 일반적으로 6주가 소요된다고 설명하면서 "철저한 준비 없이 임기응변식으로 대응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 말을 듣은 김 의원은 "3시간 뒤에 출마 선언을 하면 어떨까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당일 오후 X(옛 트위터)에 바로 출마 선언문을 올렸다. 먼저 지역 민주당 지도부에 전화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지지를 구하던 관행을 지키지 않았다. 그의 행동에 "정치적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는 평도 나왔다.

실제로 선거전 초반엔 앤디 김 의원의 경쟁자로 출마했던 태미 머피 후보가 남편인 뉴저지 주지사 등 뉴저지 민주당 주요 인사의 지지를 등에 업고 우세를 보였다. 김 의원은 그러나 2~3월 순회 경선서 낙태권, 총기 규제 강화 등을 내세우며 조용히 유권자 공략에 나섰다.

동시에 지도부 등 당내 기득권 세력과 맞서는 움직임을 보였다. 뉴저지주 민주당은 당 후보들을 선출하는 경선을 진행할 때 당 지도부가 지지하는 후보들을 투표용지에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일렬로 모아 놓는 '카운티 라인 시스템'을 운영해왔다. 반면 지도부의 지지를 얻지 못한 후보들은 투표용지 구석의 '시베리아' 칸에 배치됐고, 이 결과 경선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았다.

김 의원은 이런 '카운티 라인' 투표용지가 "지역 정치 기득권을 지키는 무기이자 비민주적인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 법원은 그의 주장을 인용해 지난달 말 해당 투표용지의 사용을 금지하는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NYT는 무모해 보이는 듯한 김 의원의 대담한 행동이 정치적 입지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말 그의 경쟁자인 메넨데스는 당내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고, 김 의원은 초반 열세를 뒤엎고 선두 주자가 됐다.

지난 2021년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의사당 난입 사태 직후 만신창이가 된 의사당 건물에서 쓰레기들을 손수 치우고 있는 앤디 김 하원의원. AP=연합뉴스

NYT는 정치인으로서 순간을 포착하는 김 의원의 동물적 감각도 높게 평가했다. 일례로 지난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미국 연방 의회 난입 사태 직후 의사당 건물에서 김 의원이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미국 언론에 보도돼 화제를 모았다. 넥타이를 맨 채 마스크를 쓰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묵묵히 쓰레기를 주워 담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통해 시민들은 그를 기성 정치인과 다른 이미지로 인식했다. 당시 그가 입었던 푸른색 정장은 스미소니언 박물관 측 요청으로 기증되기도 했다.

NYT는 김 의원과 맞붙은 두 차례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 캠프를 지휘했던 크리스 러셀 공화당 선거전략가의 말을 인용해 "공격적이지 않고 유순해 보이지만 그는 동물적 감각을 지닌 영리한 정치인"라며 "남들이 놓치는 중요한 순간을 포착하고 본능적으로 대응하는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뉴저지 남부에서 자란 김 의원은 시카고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중동 외교 안보 전문가다. 미 정가에서 '오바마(전 대통령) 키즈'로 불렸던 그는 지난 2009년 9월 이라크 전문가로 국무부에 입성했다. 2011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의 전략 참모로 일했고, 2013년부터 2015년 2월까지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각각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역임하면서 극단주의 무장 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대응 등을 맡았다.






김민정(kim.minjeong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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