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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건설사 대표 결국…새만금 태양광 비리 의혹 '키맨'의 죽음


경찰과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28일 오후 6시30분쯤 임실군 운암면 운암대교 인근 옥정호에서 발견된 전주 중견 건설사 대표 A씨(64) 시신을 인양하고 있다. 사진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서울북부지검 "갑작스러운 소식…파악 중"
'새만금 태양광 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난관에 부닥쳤다. 핵심 피의자인 전주 중견 건설사 대표 A씨(64)가 실종된 지 13일 만인 지난 28일 전북 임실군 옥정호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다.

서울북부지검 관계자는 29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A씨 죽음에 대해 "갑작스러운 소식이어서 현재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법조계에선 "주요 피의자인 A씨가 사망함으로써 A씨 관련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수사 차질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북부지검 관계자는 "지금 당장 검찰 의견을 얘기하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전북경찰청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28일 오후 6시30분쯤 임실군 운암면 운암대교(전주 쪽 방면) 인근 옥정호에서 낚시객이 "호수에 사람이 떠 있다"고 신고했다. A씨 시신은 수변에서 약 3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해당 시신이 실종 당시 A씨 인상착의와 비슷한 점 등을 바탕으로 지문을 대조한 결과 A씨 지문과 일치했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구조대원 등이 전북 임실군 옥정호에서 보트를 탄 채 지난 15일 실종된 전주 중견 건설사 대표 A씨(64)를 찾고 있다. A씨는 28일 옥정호 운암대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새만금 태양광 비리 의혹 '키맨' 사망
앞서 A씨 아내는 지난 15일 오전 8시40분쯤 "남편이 '검찰 수사 때문에 힘들다'며 죽음을 암시하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다"고 신고했다. 신고 당일 옥정호 인근에서 A씨 승용차가 발견됐다.



검찰은 A씨를 새만금 태양광 비리 의혹을 풀 '키맨'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A씨는 30년 넘게 회사를 운영하며 연간 수주액 50억원 규모 업체를 1000억원대로 키웠다.

2020년 10월 A씨 업체가 새만금 육상태양광 2구역 발전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게 사건의 발단이다. 이 사업은 군산시가 출자해 설립한 시민발전주식회사와 한국서부발전이 1268억원을 들여 군산시 내초동 새만금 산업연구용지 동쪽 1.2㎢ 부지에 99㎿급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게 핵심이다. 2-1공구(49.5㎿), 2-2공구(49.5㎿)로 나눠 추진했는데, 5개 업체가 응모한 2-2공구에서 A씨 업체가 포함된 컨소시엄이 사업권을 따냈다. 새만금 육상태양광 발전소는 2021년 12월 준공돼 가동 중이다.

지난해 6월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실태를 감사한 감사원은 "새만금 육상태양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강임준 군산시장이 특정 업체에 혜택을 줬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서울북부지검 국가재정범죄합동수사단(단장 민경호)은 지난해 7월 군산시청과 A씨 업체 등 건설사 2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 나섰다. A씨는 건설 경기 침체에다 검찰 수사 대상이 되면서 자금 압박에 시달렸다고 한다.
2021년 12월 준공된 새만금 육상태양광 발전 시설 1구역 현장. 연합뉴스
검찰, 강임준 군산시장 측근 구속
검찰은 지난달 18일 군산시 공무원 등과 접촉해 육상태양광 사업 공사 수주를 주선하고 그 대가로 업체 등으로부터 돈을 챙긴 혐의(알선수재)로 브로커 B씨를 구속했다. 같은 달 하순엔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새만금솔라파워 전 사업단장 C씨를 구속기소 했다. 새만금솔라파워는 한국수력원자력이 현대글로벌㈜과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다. C씨는 2019년 5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용역업체를 통해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 관련 설계·인허가 용역 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현금으로 돌려받는 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2억4300만원가량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8일 알선수재 혐의로 강 시장 측근인 군산시민발전주식회사 전 대표 D씨를 구속했다. D씨는 현역 국회의원 등 정·관계 로비 대가로 C씨로부터 2020년 약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수상태양광 사업이 환경 민원 등으로 터덕대자 C씨가 비자금 일부를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4조6000억 규모인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 사업은 2025년까지 새만금호 전체 면적 약 7%인 28㎢에 2100㎿급 수상태양광 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김준희(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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