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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전세계 중앙은행 금리인하 지연 불가피"…'파월의 입' 주목

미국의 물가가 끈적끈적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내년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전 세계 중앙은행의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 시점이 덩달아 지연될 가능성도 커졌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Fed의 물가와의 싸움이 계속되면서 여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나리오가 복잡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각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시장에선 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점차 밀리는 모양새다. 최근 발표된 물가지표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다. 1분기(1~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전 분기 대비‧연율) 3.4%로 전 분기(1.8%)보다 크게 확대됐다. 3월 PCE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도 2.8%를 기록하며 예상치(2.7%)를 웃돌았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Fed의 인하 시점은 9월로 예상되지만, 인플레이션 하락이 더딜 경우 12월로 늦춰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초 투자자들은 6차례 인하를 기대했지만, 이제는 많은 이들이 단 한 차례 인하를 기대하거나 전혀 인하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는 여타 중앙은행의 피벗을 덩달아 미루게 하는 요소다. 먼저 금리를 내리면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벌어진다. 강달러 국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통화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 이는 해당 국가의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물가 상승세를 자극한다. 글로벌 금융그룹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문제는 전 세계 차원의 문제라 여타 중앙은행도 이 문제를 가볍게 볼 수 없다”며 “달러 강세는 다른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던 유럽중앙은행(ECB)도 향후 인하 속도와 폭을 두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파비오파네타 ECB 정책위원 겸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Fed의 긴축정책이 유로존의 인플레이션과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이는 (EC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화하기보단 강화할 것”이라고 짚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10~11월까지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2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해 연말에 이어 미국이 피벗 신호를 줬기 때문에 전 세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탈동조화가 이미 시작됐다”며 “국내 요인으로 통화정책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Fed가 다시 매파적 기조로 돌아설 경우 한은은 환율 변동성 등 여러 대외적 요인에 더욱 비중을 둘 수밖에 없다. 국제유가 등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불씨도 여전히 남아있다.

Fed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기준금리 동결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시장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파월 의장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좀 더 매파적이라면 올해 금리 동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오효정(oh.hyo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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