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 서프라이즈’에…정부, 성장률 전망 높인다
1분기 경제성장률(1.3%)이 예상을 크게 뛰어넘으면서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에 나선다. 기존 전망치였던 2.2%를 2.5%가 넘는 2%대 후반으로까지 올려야 할지 살펴보고 있다. 국내외 기관에선 최대 2.8%까지 수정된 성장률 전망이 나오고 있다.
5~6월 수출·소비 동향까지 참고
1분기 이미 예상 성장률을 2배가량 초과하면서 연간 성장률을 확 끌어올리는 효과가 나타날 예정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연간 성장률이 2.5%를 웃돌 것이란 시각이 기재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2% 후반대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의미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25일 “아직 금년도 전망치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당초 예상(2.2%)은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은행, 전망치 0.8%포인트 상향
국내 10개 증권사(KB·SK·메리츠·삼성·상상인·신한투자·유진투자·하나·하이투자·한국투자)도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내놓으면서 평균 2.1%에서 2.4%로 올랐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깜짝 성장으로 연간 성장률이 대폭 상향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남은 3분기 동안 전기 대비 평균 0.3%만 성장해도 연간 2.7%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금리 지속 난제…불확실성 여전
1분기 수출 외에도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전 분기보다 각각 0.8, 2.7% 증가해 높은 성장률을 이끌었는데 여기엔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0.2%에 그쳤고, 건설투자는 4.2% 감소했기 때문이다. 1분기가 높게 나온 만큼 2분기에도 높은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이스라엘·이란 분쟁 경과와 여파도 2분기 이후 불확실성 중 하나다.
정부가 재정 집행을 상반기에 집중한 것도 하반기 경제지표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1분기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으로 올해 예산(25조1000억원)의 35.4%인 8조9000억원을 집행했다. 건설 경기 부양을 위해서다. 상반기 집행 목표를 전제 재정의 65%(350조4000억원)로 잡았는데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1분기 ‘성장 서프라이즈’에도 정부의 재정 투입이 영향을 미쳤다.
정진호(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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