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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소 간 경계? 곧 무너진다”…유럽 충전 플랫폼 지레브 CEO

24일 세계전기자동차 박람회(EVS37)가 열리고 있는 서울 코엑스에서 만난 에릭 플라케 지레브 대표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삼권 기자.
“한국은 전기차 인프라가 고도로 발달한 시장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인프라를 넘어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입니다.”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만난 에릭 플라케 지레브 대표 한국 시장 진출 계획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전기자동차 박람회(EVS37) 참석차 방한했다.

지레브는 2013년 르노·프랑스 전력공사·프랑스 예금금탁금고 등이 공동 설립한 전기차 충전 플랫폼 기업이다. 유럽 30개국 44만대의 충전소가 지레브를 통해 연결돼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전기차 충전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소비자는 지레브 회원 카드 한장이면 국경을 넘어 지레브의 모든 충전소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동시에 충전소는 소비자의 충전 데이터를 받아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한다.


유럽은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등록된 전기차 1407만1994대 중 유럽 내 등록 전기차는 22.3%(313만4608대)로 중국 다음으로 많았다. 전기차가 급증하면서 충전소도 크게 늘었다. 국가별로는 네덜란드(12만5000개), 프랑스(10만개), 독일(8만5000개) 순으로 충전소가 많다. 충전기 1대당 전기차 수를 의미하는 ‘차충비’는 약 13대다. 최근 중국 저가 전기차들이 인기인만큼 유럽 내 충전소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유럽운송환경연합(T&E) 보고서는 유럽 내 중국산 전기차 비중이 2019년 0.4%에서 지난해 19.5%로 늘었고, 올해는 25.3%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플라케 대표는 충전소 개수보다 충전 접근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제 어디에서든 아무런 장벽 없이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때 소비자들은 전기차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 지레브는 충전소 위치와 최적의 충전 시간대를 소비자에게 알려주고, 결제 편의성도 높였다. 대표적인 게 지레브가 자체 개발한 플러그 앤 차지(PNC) 서비스다. PNC를 이용하면 전기차에 충전기를 꽂자마자 자동으로 충전·결제가 한 번에 이뤄진다. 소비자는 신용카드 없이 여러 충전소에서 자유롭게 충전하고 나중에 모바일 앱이나 서류로 결제 내역을 확인하기만 하면 된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충전기 보급 대수는 30만5309대를 기록해 충전기당 전기차 보급 대수가 1.78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한 대형 쇼핑몰 내 전기차 충전소의 모습. 연합뉴스.
지레브는 간편 결제 시스템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유럽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뒀다면 국내에선 편리함을 강조하겠다고 했다. 플라케 대표는 “‘복붙(복사 후 붙여넣기)’은 제가 제일 싫어하는 단어”라며 “한국 상황과 관련 정책에 맞춰 한국 소비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완성차 업체에서부터 충전기 제조업체까지 여러 기업과 미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정부가 전기차 충전 확대를 주도하는 편이다.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54만3900대, 전기차 충전기 보급 대수는 30만5309대로 차충비는 1.78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420만대, 충전기 123만기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올해도 전기차 충전시설 보조사업에 예산 3715억원을 편성했다. 이외에 현대차도 초고속 충전소 이피트(E-pit)를 2025년까지 500개 구축할 예정이고, 테슬라는 자사의 충전 인프라인 슈퍼차저 163개를 국내에서 운영 중이다.

지레브가 국내 진출시 완성차 기업들의 충전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레브는 전기차를 타는 소비자와 완성차 업체나 기존 충전소 인프라 사업자들을 잇는 플랫폼 역할을 노린다. 전기차 제조사들이 자체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할 가능성에 대해 플라케 대표는 “개별 충전소마다 앱을 출시한다면 소비자들은 더 불편해질 뿐이고, 앱 하나로 모든 충전소를 이용하고 싶어질 것”이라며 “그런 환경에 처할수록 우리 서비스의 가치가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오삼권(oh.sam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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