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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내 의료시설 체계적 파괴…붕괴 직전"

"의료인 수백명 구금·살해…항암·신부전 투석 등 불능" "핵폭탄 맞은 듯"…36개 대형병원 중 10곳만 최소 기능

"이스라엘, 가자지구 내 의료시설 체계적 파괴…붕괴 직전"
"의료인 수백명 구금·살해…항암·신부전 투석 등 불능"
"핵폭탄 맞은 듯"…36개 대형병원 중 10곳만 최소 기능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7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현지 의료 시스템이 붕괴 직전에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폭격과 지상전으로 가자지구 의료 시스템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으며 구호단체와 국제기구 등은 이를 체계적인 파괴라고 비판한다.

이스라엘군이 병원 전체를 파괴하고 구급차를 공격했으며 수백명의 의료 종사자를 죽이거나 구금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현지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들이 의료시설 안팎에 잠복해 있기 때문에 병원에 대한 군사작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반입되는 물품을 제한하면서 생명을 구하는 의료용품이 환자들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구호단체들은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난 3월 말 기준 가자지구의 36개 대형 병원 가운데 10곳만 최소한의 기능을 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국제구조위원회(IRC)의 시아란 도넬리 수석 부회장은 20년간 인도적 지원 활동을 해왔는데 의료 시스템이 이처럼 빨리 완전히 파괴된 다른 전쟁을 떠올릴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이스라엘군이 급습한 가자지구 남부 나세르병원에서 일했던 마흐무드 알-레케브 의사는 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의료 시스템 피해 수준을 알았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의료 시스템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전했다.
당시 이스라엘군이 나세르병원의 정형외과를 포격하고 수십명의 의료 인력을 구금했다고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밝혔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해 11월 의료시설과 관련 인력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전쟁 범죄로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의료 시스템이 타격을 받으면서 마취 없이 수술하고, 암 환자들에 대한 화학요법을 중단하고, 신부전 환자들이 투석을 받지 못해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는 현지 의사들의 전언이 잇따랐다.
가자자구 암 전문의 가운데 한 명인 자키 자크주크 박사는 이런 상황에 대해 "내 환자들이 천천히 점진적으로 처형당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자신이 일하던 암 병원이 문을 닫은 이후 가자지구 남부의 한 병원에서 진료하는 그는 환자들의 면역력 약화를 우려해 회화 요법 대신 진통제 투여 등 완화 치료만 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하고 있고 다른 사람도 그런데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한탄했다.
3월에는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 있는 최대 의료기관 알시파병원은 이스라엘군의 두 번째 급습과 병원 안팎의 총격전, 공습 등으로 파괴됐다.
알시파병원 상태를 조사한 WHO는 "환자는 없고 대부분 장비는 사용할 수 없거나 잿더미로 변한 '빈 껍데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자원봉사를 위해 가자지구로 간 미국의 소아과 의사 타냐 하지 하산은 가자지구 전체가 "핵폭탄을 맞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kms123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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