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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블링컨, 북중러 고위급외교 앞두고 3국 공조강화 차단 모색

中지도부 만나 러 전쟁 수행 지원 경고·대북 영향력 행사 촉구 中은행 제재카드 등이 지렛대…中의 북러 거리두기 유도할지는 미지수

방중 블링컨, 북중러 고위급외교 앞두고 3국 공조강화 차단 모색
中지도부 만나 러 전쟁 수행 지원 경고·대북 영향력 행사 촉구
中은행 제재카드 등이 지렛대…中의 북러 거리두기 유도할지는 미지수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24∼26일(현지시간) 중국 방문은 미중관계 안정화 측면뿐 아니라 북중러 3각 공조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의 향배에 대한 함의도 작지 않아 보인다.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은 북중러 3각 고위급 외교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우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월 중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지난 25일 직접 밝힌 상태다.
또 중국의 권력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최근 북한을 찾아 지난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남으로써 올해 북중 수교 75주년을 계기로 한 양국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관측을 낳고 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의 지난해 9월 러시아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푸틴 대통령이 연내 북한을 찾을 것이라는 예상도 유력하게 제기된다.
이번에 블링컨 장관은 이들 3각 외교를 앞두고 중국에 강한 견제구를 던졌다.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왕이 외교부장 등을 만났을 때 중국이 러시아의 방위산업 생산과 연결되는 제품들을 수출하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이런 우려를 해소하지 않으면 미국이 직접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소개했다.
또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오도록 중국이 북한을 압박할 것을 독려했다고 블링컨 장관은 전했다.
미국 입장에서는 현재 북중러 3국 가운데, 정상적인 외교 채널이 열려 있으며, 실질적으로 지렛대를 가진 유일한 대상은 중국이다.
북중러 3각 고위급 외교를 앞두고 3각 연대의 '약한 고리'라 할 수 있는 중국을 움직임으로써 러시아와 북한의 안보 위협 행위를 억지하려는 미국의 구상이 이번 블링컨 방중에서 도드라졌다.
미국 입장에서 북중러 연대와 관련한 가장 시급한 관심사는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2년 2개월여 수행 중인 러시아에 대한 지원의 고리를 끊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작년 9월 북러 정상회담 전후부터 러시아에 포탄과 미사일을 대량 지원했고, 중국은 미국·유럽의 견제 속에 직접적인 무기 지원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반도체와 민간용 드론, 그외 산업 물자 등을 러시아에 수출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돕고 있다.
미국은 지난 6개월여동안 표류하던 608억 달러(84조원) 규모의 대우크라이나 지원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다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대폭 늘리게 됐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전황을 우크라이나에 유리하도록 바꾸려면 러시아가 중국, 북한으로부터 받을 것들을 차단하려는 게 필수적이라는 게 미국의 최대 관심사로 보인다.
따라서 미국으로선 때마침 북중러간의 고위급 왕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블링컨 장관 방중을 활용해 중국에 '적시에' 엄중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중동 위기의 출구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그동안 지원해온 우크라이나가 패퇴하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이 바이든 행정부를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블링컨 방중을 앞두고 미국은 중국 기업들의 대러시아 물자 수출에 자금을 융자한 중국 시중 은행들을 제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냈다는 점에서 중국은 중국에 대한 2차 제재를 지렛대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럼에도 미국의 대중국 압박이 성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라는 예상이 많다.
미중이 작년 11월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이후 모처럼 정치·군사·경제에 걸친 고위급 대화를 정상화했다는 점에서 다시 미중관계를 급랭시킬 수 있는 고강도 제재 카드를 실제 사용하는 것은 미국으로서도 간단치 않은 일일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역시 미중전략경쟁 하에서 그동안 공을 들여온 러시아, 북한과의 관계를 해칠 수 있는 대러시아 물자 수출 중단이나 대북 고강도 압박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다만 미중이 다양한 채널의 고위급 대화를 복원하고, 양국이 마약류 단속, 인공지능(AI) 등 일부 협력 가능한 영역들을 찾아가고 있는 흐름은 중국으로 하여금 러시아, 북한과의 관계를 마음 놓고 강화하기는 어렵게 만드는 측면이 있을 수 있다.
중국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만큼 모처럼 소강국면을 맞은 미중관계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중국도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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