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시진핑, 10개월 만에 만난 블링컨에 "양국은 경쟁자 아닌 동반자"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왼쪽)이 26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양국은 경쟁 상대가 아닌 동반자”라고 밝혔다. 시 주석이 블링컨 장관과 별도로 회동을 가진 건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블링컨 장관을 접견하고 올해가 수교 45주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또 “서로 해치기보다는 서로의 성공을 돕고 입장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말에는 신뢰가 있어야 하고 행동에는 결과가 있어야 하며 말과 행동은 일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상호존중과 평화공존, 상생협력을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원칙으로 제시했다. “대화를 강화하고 이견을 관리하며 협력을 진전시키는 것이 양국 국민과 국제 사회의 공통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뤄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도 언급한 시 주석은 “지난 몇 달간 여러 분야에서 소통하며 적극적 진전을 거뒀지만 여전히 문제가 많이 남아있다”면서 블링컨 장관에게 “이번 방문이 헛걸음이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시 주석과 블링컨 장관의 만남은 막판까지 공개되지 않으며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최근 양국 사이에 긴장감이 커지면서 시 주석이 블링컨 장관을 만난다는 것 자체로 일종의 ‘메시지’가 됐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면담을 “양국이 긴장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26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회동을 가졌다. AP=연합뉴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도 회동했다. 두 외교 수장은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5시간 넘게 회담했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걸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중 수출규제, 남중국해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안에 대해 충돌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이 자리에서 “만약 미국이 중국을 경쟁자로 인식한다면 중미 관계는 꼬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관계는 총체적으로 안정세이지만 부정적 요소가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중국의 정당한 발전 권리가 부당하게 억압되고 핵심이익이 지속해서 도전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양국 관계에서 넘어서는 안 되는 첫 번째 레드라인으로 대만 문제를 꼽은 뒤 ‘하나의 중국’과 미·중간 3대 주요 공동 성명 준수 등도 요구했다. 중국을 향한 ‘생산 과잉’ 주장에 대해서도 “허위 서사를 중단하고 중국 기업에 대한 불법 제재를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중대한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게 중요하다”며 “오해와 오판을 피하기 위해 의견 차이가 있는 부분에 대해 최대한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정상회담도 거론하면서 “진전을 위한 대면 외교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계속 추구하고 있으며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왕이 부장과 블링컨 장관은 북한 문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다만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블링컨 장관은 인권과 경제 문제를 포함해 미국과 동맹국의 이익과 가치를 옹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26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방중 일정을 마무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4일 중국에 도착한 블링컨 장관은 상하이에서 비즈니스 리더들을 만나고 천지닝 상하이시 당 서기와도 면담했다. 왕이 부장에 이어 시 주석을 만난 블링컨 장관은 2박 3일간의 방중 성과를 정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 NBC와 싱가포르 연합조보 등 외신들은 블링컨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중 기간 양국이 틱톡 문제에 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안보상 우려를 이유로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을 강제매각할 수 있는 법에 서명했다. 법에 따르면 틱톡 모회사인 중국기업 바이트댄스는 270일 안에 미국 사업권을 매각해야 하고 기간 내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 내 서비스가 금지된다.

블링컨 장관은 또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에 대한 우려를 다루는 공식 회담을 처음으로 열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향후 몇 주 내 첫 회담을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면서 “첨단 AI를 둘러싼 위험과 우려, 그리고 그것을 다룰 방법에 대한 견해를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도성(lee.dosung@joongang.co.kr)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