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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500만 그루 심었다…시내 초입부터 '피톤치드' 풍기는 곳

지난 3월 9일 대구 달서구 와룡산에서 열린 나무 심기 행사에서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주민들과 함께 나무를 심고 있다. [사진 달서구]
최근 8년간 500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은 동네가 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54만명이 매년 한 사람당 1그루 이상 나무를 심은 것과 같다. 고속도로에서 시내로 진입하는 구간에 심은 편백에서 나오는 피톤치드가 관광객을 맞이하는 곳, 바로 대구 달서구다.

27일 대구 달서구에 따르면 구는 2016년 45만7912그루, 2017년 59만7238그루, 2018년 63만2752그루, 2019년 72만7488그루, 2020년 99만8106그루, 2021년 85만4222그루, 2022년 40만8350그루, 2023년 53만6928그루 등 총 521만여 그루를 심었다. 올해도 33만 그루 이상을 심을 계획으로, 달서구는 지난 2월 말부터 와룡산과 성서IC 등에 나무를 심어왔다.

특히 달서구는 편백을 집중적으로 심었다. 편백은 천연 항균 물질인 피톤치드를 소나무보다 약 3배 이상 배출한다. 면역력 향상, 스트레스 완화, 불면증 개선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공기 청정기능이 있어 미세먼지·황사 저감, 살균, 진정효과가 있는 유익한 수목이다. 달서구는 지난 2월 28일 달서구 도원지 서편 등산로를 시작으로 와룡산 자락길, 한실공원, 성서IC 등에 편백을 심고 있다. 지난해까지 최근 8년간 심은 편백만 2만여 그루다. 올해도 8344그루 식재가 목표다.

500만 그루 넘게 심은 이유는
지난 2020년 여름 대구 달서구 월성공원 나무 그늘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달서구가 이토록 나무 심기에 집중하는 건 지역에 대구지역 최대 산업단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부정적인 도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대구시의 급격한 성장으로 1980년대 원도심인 서·남구를 분리해 신설한 대구 달서구에는 1988년 가동을 시작한 성서산업단지가 있다. 1146만㎡의 부지에 기계금속·자동차부품, 섬유·화학·전기전자·목재 등 2900개가 넘는 업체에서 근로자 5만20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2004년 여름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 네거리에 무더위로 녹아내린 아스팔트가 10cm 이상 깊이로 패이고 불룩 솟아있다. [중앙포토]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산업단지를 생각하면 일반적으로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매연이 떠오르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2016년 취임 직후부터 나무 심기에 열중했다”라고 말했다. 또 대구를 찾는 사람들에게 청량감을 주기 위해 달서구로 진입하는 관문인 성서 IC 주변에 편백을 심자는 것도 이 구청장 아이디어다. 달서구는 ‘달서관문(성서IC) 명품편백숲 조성사업’ 등을 통해 지난해까지 성서IC 일대에 편백 5169그루를 심었고, 올해 3292그루를 더 심을 예정이다.



도시 열섬 현상 감소 효과도
'그린 카펫'이 깔린 대구 달서구 용산동 성서보람타운 일대. [사진 달서구]
나무 심기가 ‘대프리카’ 더위도 식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분지형 도시인 대구는 한여름 아프리카처럼 덥다고 해서 대프리카라는 별칭이 붙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여름철 한낮에 가로수가 있으면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평균 3~7도가 낮아진다. 실제 달서구는 도심 곳곳에 있는 회색 구조물에 식물을 심는 ‘그린 카펫’ 사업도 진행하고 있는데, 인공 열로 인해 도시 중심부의 온도가 올라가는 ‘도시 열섬 현상’ 감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달서구 나무 심기는 식목일을 전후해 동별 주민 주도로 행사가 진행된다. 지난 2월 말부터 오는 5월 초까지 열리는 ‘2024 우리 마을 동산 가꾸기’ 행사에 어린이 등 주민, 자원봉사자까지 1000명이 넘게 참여해 나무를 심는다. 이 청장은 “산책로·잔디광장·공원 등도 꾸준히 조성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푸른 숲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백경서(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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