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사령탑 '투잡' 여유 부리더니…예견된 황선홍호 '도하 참사'

인도네시아전 후반 추가시간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하는 황선홍 감독(가운데). 사진 대한축구협회
돌발 악재라기보다는 예고된 참사에 가까웠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23세 이하)이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맞아 졸전 끝에 패배하며 파리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놓쳤다.

한국올림픽팀은 2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전 30분을 2-2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팀 당 12번째 키커까지 가는 혈투 끝에 10-11로 졌다. 8강에서 멈춰 선 한국은 이번 대회 4강 이상 팀들에게 주어지는 파리올림픽 본선 출전 기회를 놓쳤다. 이번 대회에서 1~3위에 이름을 올리면 파리올림픽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4위로 마칠 경우엔 아프리카의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할 경우 파리행이 가능하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에서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는 건 지난 1988서울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연속 본선 진출 기록도 앞서 도쿄 대회에서 세운 9회 연속(세계기록)에서 멈춰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4위 인도네시아에 덜미를 잡힌 한국(23위)의 부진에 대해 축구인들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던 상황”이라 입을 모은다. 준비과정부터 미흡했다.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팀 경쟁력을 가다듬어야 할 사령탑이 A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잡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 황선홍 감독은 3월 A매치에서 임시 사령탑 역할을 맡아 한 수 아래인 태국을 상대로 승리하며 A대표팀의 급한 불은 껐지만, 정작 본업인 올림픽팀의 완성도는 챙기지 못 했다.



올림픽 10회 연속 본선행이 무산된 직후 아쉬워하는 선수들. 사진 대한축구협회
‘플랜B’에 대한 대비도 부족했다. 배준호(스토크시티), 김지수(브렌트퍼드), 양현준(셀틱) 등 올림픽팀 내 해외파 멤버들의 경우 아시아 예선에선 차출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미리 알았으면서도 빈 자리를 메울 선수들을 제대로 확보해두지 못 했다. 해당 선수들의 불참이 확정된 이후 부랴부랴 대체 선수들을 발탁했지만, 중앙수비수 숫자가 부족해 대회 내내 수비라인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초 A대표팀 정식 사령탑 경쟁에서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황 감독은 이번 대회 실패와 함께 지도자 인생의 최대 위기를 겪게 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A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선임할 당시 박항서 감독 등 고려할 만한 여러 대안을 두고도 굳이 황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올림픽팀 경쟁력을 떨어뜨린 대한축구협회도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 축구인은 “황 감독이 올림픽 10회 연속 본선행이라는 중차대한 도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를 구해달라’는 축구협회의 요청을 거절하긴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올림픽 본선행에 실패한 배경에는 감독의 책임감을 이용해 비효율적인 상황을 야기한 협회의 잘못도 크다”고 꼬집었다.
인도네시아전 패베에 대해 허탈해하는 황선홍호 선수. 사진 대한축구협회



송지훈(song.jihoon@joongang.co.kr)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