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조국, 고량주 2병 나눠 마시며 의기투합 "수시로 회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5일 총선 뒤 처음으로 회동했다. 2시간 30분간의 만찬 회동이었다.양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특정한 의제를 놓고 회담을 하는 자리는 아니었다. 대신 편하게 덕담하며 '앞으로 잘 해보자'고 의기투합하는 취지에서 회동이 마련됐다. 민주당 측 발표문 내용 처럼 식사 과정에서 "앞으로 현안이 발생했을 때 양당이 법안이나 정책으로 대응하면서 공동으로 협력하자"는 대화가 오갔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중앙일보 통화에서 "검찰 개혁과 민생 회복같은 데서는 민주당과 우리가 단 하나도 차이가 없지 않나"라며 "(민주당이)지금 시점부터는 조국당도 합쳐서 최소한 187석의 무게는 갖게 되셨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회동에 의미를 부여했다.
두 사람의 만찬은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 중식당에서 진행됐다. 참모들을 불러 협의 내용을 알리기 전까지 2시간 30분의 시간 대부분을 단 둘이 보냈다. 두 사람은 고량주 2병을 나눠 마셨다.
이날 회동은 이 대표가 조 대표에게 전화로 요청했다. 이 대표는 조 대표와의 회동 전 기자들에게 "평소에 잘 아는 분이기도 하고 선거 후에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눌 필요가 있어서 제가 저녁 한 번 하자고 했다"며 "제가 성남시장 선거 때도 우리 조국 교수님의 도움을 받은 일이 있다. 인연도 아주 길고 이번 선거도 같이 사실은 역할을 나눠서 치렀기 때문에 앞으로 정국 상황에 대해서도 서로 교감할 것이 좀 있다"고 말했다.
당초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을 앞두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이엔 미묘한 긴장 관계가 형성되기도 했다. 조 대표가 이 대표를 향해 "윤 대통령과 만나기 전 범야권 연석회의를 만들어 주도해 달라. 회담 전 야권 대표를 만나 총의를 모으면 더 큰 힘이 실릴 것"이라고 제안했지만 민주당이 거절했다. "이번 회담은 대통령과 민주당과의 회담이다. 대통령이 야당 목소리를 듣고자 하면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 야당 대표와 만나는 시간을 가지면 되지 않나"(박성준 수석대변인·24일)라는 이유였다. 이후 조국혁신당에선 "안타깝고 섭섭하다"(김보협 대변인)란 반응이 나왔다.
정용환.왕준열(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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