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美 대선, 경합주·중도층·제3후보 관건…동맹 변함 없어"
조현동 주미국 한국 대사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과 관련해 "현재로서 향방은 전혀 알 수 없다"며 "결국 스윙 스테이트(경합주), 중도층, 제3의 후보 변수 등이 앞으로 상황을 가르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대선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한·미 동맹의 큰 방향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자신하면서다.
"바이든 vs 트럼프 50대 50"
이와 관련,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각기) 50 대 50인 상황"이라며 "일부 국가에선 미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만 별도로 만나거나 정부 차원의 팀을 만드는 사례 등이 보도되는데 과연 바람직한지는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측을 물밑 접촉하더라도 공개되지 않는 선에서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에 대해선 "1기의 외교안보 정책은 지속성을 갖고 유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여름까지 NCG 가이드라인"
한편 한·미가 2026년부터 적용할 방위비 분담금을 결정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한 가운데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양측 간 공감대가 있어서 전례보다 조금 이르게 협상을 시작했다"며 "여러 가정을 전제로 이야기하긴 힘들며,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을 아꼈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한·미가 합의해둔 방위비 협정의 틀이 허물어질 수 있단 우려에 대해선 "트럼프 측 인사들도 한·미 동맹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중간 단계 조치, 일반적 개념 이해"
한편 대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영국·호주 군사동맹인 오커스(AUKUS)의 '필러(Pillar·기둥) 2'에 한국이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서 이 당국자는 "필러 2는 아주 핵심적인 첨단 산업 분야"라며 "협의 진전에 많은 준비와 시간이 필요하고 관련국이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외교부는 "오커스 측의 한국과 협의 개시 의향 표명을 환영한다"며 "정부는 첨단기술 등에서 오커스와 협력에 열려 있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오커스는 재래식으로 무장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호주에 제공한다는 '필러 1'과 인공지능·양자컴퓨팅·사이버 안보·해저 기술·극초음속 미사일 등 8개 분야 첨단 군사역량을 공동 개발한다는 '필러 2'로 구성된다. 미국·영국·호주로 참여국을 한정한 필러 1과 달리 필러 2는 한국, 일본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도 열려있는 상황이다.
박현주(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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