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도 내고 장학사업까지…600살 '땅부자 소나무' 아시나요
석송령은 높이가 10m, 둘레가 4.2m로 어른 3명이 팔을 뻗어야 겨우 안을 수 있을 만큼 크다. 위로 자라지 않고 우산을 펼쳐놓은 것처럼 옆으로 자라, 가지 길이가 남북으로 22m, 동서로 32m 넓게 퍼져 있다. 사방으로 퍼진 가지가 만들어내는 나무 그늘만 면적이 1000㎡에 달한다.
마을 지키는 고목…나무 그늘만 1000㎡
나무 크기보다 더 관심이 쏠리는 것은 석송령이 매년 세금을 꼬박꼬박 납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나무가 가진 토지가 상당해서다. 1999년에 납부한 종합토지세 등 세금은 6200원 정도였는데, 이후 공시지가가 올라 지난해엔 16만원까지 올랐다고 한다.
임대 소득으로 세금 내고 장학사업까지
이와 관련해 예천군은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석송령 한시 개방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울타리 바깥에서 석송령을 눈으로 볼 수밖에 없지만, 석송령을 가까이서 보고 직접 만져보며 문화유산과 소통할 수 있는 ‘양방향 관람’ 기회를 위해 매달 둘째 주 토·일요일 개방 행사를 연다.
하미숙 예천군 문화관광과장은 “예천군민과 탐방객이 예상보다 많이 몰려 놀랐다"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규제 중심의 문화유산 정책에서 벗어나 군민과 함께하는 친근한 문화유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석(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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