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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내연차를 한 라인서 만든다…이 회사 '혼류생산' 승부수

23일 경기 평택시 KG모빌리티 평택공장 조립 공정에서 분홍색 커버를 끼운 토레스 EVX에 타이어가 장착되고 있다. KG모빌리티 제공.
지난 23일 경기도 평택시 KG모빌리티 공장, 거친 기계음과 함께 자동차 차체 프레임 수십 개가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동시에 움직였다. 여러 개의 로봇팔이 불꽃을 튀기며 차체 프레임을 용접하고 부품을 장착했다. 귀마개를 낀 작업자들이 바쁘게 움직이며 미세한 부품을 조립했다. 동력원 장착 단계에서는 분홍색·보라색 커버를 끼운 자동차들이 차례를 기다렸다. 분홍색은 토레스 EVX, 보라색은 렉스턴 스포츠를 나타내는 표시다. 순서가 되자 토레스 EVX에는 배터리팩이, 렉스턴 스포츠에는 엔진이 각각 부착됐다. 컨베이어벨트를 떠나는 자동차의 뒷면에는 각각 ‘토레스 EVX’ 로고와 ‘SPORTS’ 문구가 선명했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동시에 만드는 KG모빌리티의 혼류생산 현장이다.

KG모빌리티는 경기 평택의 완성차 조립 공장과 경남 창원의 엔진 공장 두 곳을 가동하고 있다. 1979년 문을 연 평택공장은 사륜구동 무쏘와 소형상용차 이스타나, 대형 세단 체어맨 등이 생산된 곳이다. 86만㎡ 크기의 부지에는 종합기술연구소와 2개의 생산라인이 있다. 1라인에선 티볼리·코란도(EV)·토레스 EVX 를, 기존 2라인과 통합한 3라인에선 렉스턴 스포츠&칸·토레스 EVX를 만든다.
KG모빌리티 평택공장 조립3팀 직원들이 토레스 EVX의 하부 부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KG모빌리티 제공.
혼류생산은 KG모빌리티의 승부 전략이다. 앞으로 하이브리드 모델도 생산라인에 추가할 계획이다.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동시에 만들어 전기차 성장세가 주춤하며 침체된 시장을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 박창호 생산본부장은 “3라인으로 생산라인 2개를 통합할 당시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도 염두에 뒀다”며 “곧 출시할 하이브리드 차량은 이곳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11월 중국 비야디(BYD)와 하이브리드 시스템 공동개발 협약을 맺고 출시를 준비 중이다.

회사는 올해 신차로 국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함으로써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3월부터 출고된 전기차 토레스 EVX가 선두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KG모빌리티는 튀르키예·뉴질랜드 등에서 토레스 EVX 시승 행사를 열며 글로벌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에는 국내에 전기차 코란도 EV·토레스 쿠페 스타일 등 여러 신모델을 출시한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자동차 11만6099대를 팔아 매출 3조780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흑자는 2016년 이후 7년 만이며, 순수 영업 실적만으로 흑자를 기록한 건 2007년 이후 16년 만이다. 올해 1분기에는 2만9326대를 판매해 영업이익 151억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창호 KG모빌리티 생산본부장이 생산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G모빌리티 제공.
KG모빌리티의 선전은 수출 실적 영향이 크다. 지난해 판매량 중 45.4%(5만2754대)가 수출에서 나왔고, 올해 1분기 판매량(2만9326대) 중 58.4%(1만7114대)도 수출 분이다. 1분기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2% 늘어 2014년 1분기 이후 10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유럽·중남미·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토레스를 앞세운 신제품 출시가 주효했다.



오삼권(oh.sam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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