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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섬멸·인질 구출 둘다 불발…이스라엘, 엄혹한 현실

"하마스 지도부 대부분 건재…거대한 지하 터널망이 생존·재건 기반" "실제 궤멸 가능성 의문…인질 133명 남아있는데 협상은 교착 "

하마스 섬멸·인질 구출 둘다 불발…이스라엘, 엄혹한 현실
"하마스 지도부 대부분 건재…거대한 지하 터널망이 생존·재건 기반"
"실제 궤멸 가능성 의문…인질 133명 남아있는데 협상은 교착 "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섬멸도, 하마스에 붙잡힌 이스라엘 인질 구출도 모두 실패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전쟁을 벌인 지 반년을 넘겼지만, 이처럼 전쟁의 양대 주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며 하마스 궤멸은 앞으로도 쉽지 않을 거란 엄혹한 현실을 마주했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맞서 전쟁에 돌입하면서 양측 모두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가자지구 주민 3만4천명 이상이 숨졌다고 현지 하마스 측 보건부가 밝히는 등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인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게다가 가자지구 주민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현지 구호대원들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숨지자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대한 동맹국들의 시선도 차가워졌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가자지구 지상전으로 약 260명의 전사자와 1천5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하마스에 납치돼 가자지구로 끌려간 인질 133명에 대한 구출이 언제 이뤄질지 기약도 없는 상황에서 휴전과 인질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막대한 손실을 보았음에도 최고 지도부 대부분은 여전히 건재하며 가자지구의 거대한 지하 터널망과 작전본부에서 인질 협상을 지휘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15층 깊이에 길이가 수백㎞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자지구 지하 터널망을 파괴하려고 애쓰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미국 전·현직 당국자들은 이 땅굴들이 일단 휴전이 이뤄지면 하마스 재건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에서 하마스 대원 1만3천명을 죽였으며, 하마스의 24개 대대 중 19개가 제 기능을 못 하고있다고 밝혔지만 객관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미 정보기관들은 하마스가 상당한 전투력을 잃었고 재건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하마스와 다른 무장단체는 지상과 지하에 여전히 많은 대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말했다.
이스라엘군 정보 당국자는 가자지구 북부에 버티고 있는 이들 무장단체 전투원 수가 4천~5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미 정보기관들은 지난 3월 내놓은 연례 정보 평가 보고서에서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하마스를 이스라엘이 실제로 파괴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보고서는 "이스라엘은 아마도 앞으로 수년간 하마스의 지속적인 무력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하마스 조직원들이 은신하고 힘을 회복하며 기습하는 데 쓰는 지하 기반시설을 무력화하는 데 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마스 분쇄에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은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나온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의 일원인 야당 국민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는 올해 1월 "이 전쟁이 1년, 10년 또는 한 세대(30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전망 속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를 하마스의 마지막 거점으로 지목하고 이곳을 겨냥한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라파에 하마스 4개 대대가 주둔 중이고, 수천명의 전투원이 피란민과 함께 피신해 있다며 지상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은 140만명 넘게 몰려 있는 피란민의 안전을 우려하며 라파 지상전에 반대하는 등 전쟁 초기만 해도 끈끈하던 두 우방 사이의 균열을 노출했다.
미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고 다른 싸움으로 전환할 것을 주장한다.
하마스 고위 지도자를 겨냥하되 민간인을 잔인하게 대하지 말고, 남아 있는 하마스 전투원 제거보다는 하마스 재건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kms123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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