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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라이칭더 취임 전 '장제스 지우기'…국민당과 각세워 反中?

장제스 동상 760개 철거 나서…취임식 전날 '백색테러 규탄의 날'도 지정

대만,라이칭더 취임 전 '장제스 지우기'…국민당과 각세워 反中?
장제스 동상 760개 철거 나서…취임식 전날 '백색테러 규탄의 날'도 지정

(타이베이·서울=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인교준 기자 = 내달 20일 라이칭더 총통 취임을 앞두고 대만에서 장제스 동상 철거 움직임과 집권 당시 그의 백색 테러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매체가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전국의 공공장소에 설치된 760개의 장제스 동상 철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2016년 집권한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018년 출범한 '과도기 사법위원회'의 조사를 거쳐 장제스가 반대자 학살은 물론 인권 탄압을 자행했다고 결론 내리고 장제스 동상 934개를 철거키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의 반대에 부딪혀 지지부진했던 철거 작업에 이젠 속도를 내기로 한 것이다.
이는 차이 총통 연임에 이어 같은 당 라이칭더의 총통 취임을 앞둔 결정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장제스 전 총통은 마오쩌둥이 이끄는 중국 인민해방군에 패해 1949년 대만으로 건너온 뒤 1975년까지 대만을 통치했으며 장징궈 전 총통은 부친의 뒤를 이어 1978년부터 1988년까지 집권했다.
장제스는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 한편 대만 원주민 학살의 원흉으로 지탄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장제스는 국공내전 패배로 대만으로 패퇴하기 이전인 1947년 2월 28일부터 시작된 대만 원주민들의 이른바 '2.28 시위'에 국민당 군대를 파견해 무려 2만여명을 학살한 책임이 있다는 게 대만 민진당 정부의 판단이다.
대만 원주민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민진당은 2.28 사건을 외래 독재정권이 자유민주 체제를 전면 부정한 사건이자 권위주의 체제가 기본적 인권을 철저하게 짓밟은 비극으로 규정한다.

이를 두고 친미·독립 노선을 걸어온 민진당이 '탈(脫) 장제스화'로 제1 야당인 친중 국민당은 물론 중국과 각을 세워 정치적 이득을 챙기려는 노림수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 장제스 동상 철거는 국민당의 50년 집권을 깨고 2000년 선거에서 민진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던 천수이볜 총통 집권 이후 시작됐으나 2008년 국민당 소속 마잉주 총통 당선으로 무산됐다. 이어 2016년 차이 총통 집권 이후 다소 느슨하게 진행됐던 장제스 동상 철거 움직임이 라이 총통 취임을 앞두고 가속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대만 정부 내에 장제스 동상 철거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SCMP는 전했다.
장제스가 1924년 국민당 군대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중국 광둥성 소재 황포군관확교 교장을 맡았을뿐더러 이 학교를 1950년 대만에도 설립한 점을 들어 대만 국방부는 그의 동상 철거에 반대해왔다.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은 지난주 "장제스를 기리는 건 군사적 전통이며 군 기지 내에 있는 장제스 동상은 사유지로 간주한다"는 말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런데도 대만 민진당 정부는 장제스 동상 철거에 보조금까지 지급하면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만 국립정치대의 황퀘이보 외교학과 교수는 민진당 정부의 장제스 동상 철거를 '탈중국화' 시도로 봤다.
국민당이 중국 공산당에 패배해 대만으로 건너왔지만, 이젠 친중 성향을 노골화하는 상황에서 친미·독립 성향 민진당이 장제스 반대로 반중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황 교수는 "사회적인 공개 토론이나 논쟁을 거치지 않은 채 민진당 정부가 장제스 문제를 일방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대만 담강대의 제임스 천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장제스 동상 철거를 라이칭더 총통의 취임식과 연결해 분석했다.
천 교수는 "대만 민진당 정부가 라이 총통 취임 전날인 오는 5월 19일을 장제스 집권 시절 백색 테러 규탄의 날로 지정하는 계획을 승인했다"면서 "이는 국민당의 역사적 불법 행위를 공격하는 데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jinbi100@yna.co.kr, kji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인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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