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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사업 확장' 엄포 ASML, 네덜란드 지원책에 한발 물러서

본사 소재 에인트호번 당국과 의향서…"몇가지 선행 해결" 요구

'해외서 사업 확장' 엄포 ASML, 네덜란드 지원책에 한발 물러서
본사 소재 에인트호번 당국과 의향서…"몇가지 선행 해결" 요구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세계 유일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제조기업인 네덜란드의 ASML이 해외에 투자하려던 방침에서 한발 물러섰다.
대형 글로벌 기업의 해외 이전 악몽이 있는 네덜란드 정부의 긴급 지원책에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뜻을 내놓았다.
ASML은 22일(현지시간) 본사가 있는 네덜란드 남부의 에인트호번 시 당국과 사업 확장과 관련한 의향서(LOI)에 서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의향서는 도시 북쪽 공항 부근의 상대적인 저개발 지역에 ASML이 2만명의 신규 직원 수용을 모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ASML은 성명에서 회사의 핵심적인 활동을 에인트호번의 기존 현장과 가능한 한 가까이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ASML 대변인 모니크 몰스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최종 결정에 앞서 몇 가지 "중요한 사항"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중 일부로 전력, 주택, 도로 문제 등을 꼽았으며 최근 정부의 지원책이 도움이 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앞서 네덜란드 정부는 ASML이 해외에서 사업을 확장하려 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부랴부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는 지난달 28일 에인트호번 지역의 인프라와 교육에 25억 유로(약 3조7천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대책을 서둘러 내놓으며 설득에 나선 바 있다. 새로운 세제 혜택도 예고했다.
당시 네덜란드 내각은 성명에서 "이러한 조처를 통해 ASML이 지속해 투자하고 법상, 회계상 그리고 실제로 본사를 네덜란드에 계속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ASML은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노광장비를 제조하고 있으며, 네덜란드 최대 기업이다.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수요 급증을 예상하면서 2030년까지 생산 능력을 배로 늘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유럽 최대 기술 기업이기도 한 ASML은 현재 직원 4만명 중 2만4천명이 네덜란드에 거주하고 있다.
ASML은 사업 활황기를 맞고 있으나 특히 '반(反)이민 정책' 여파로 고급 인력 확보가 어려워졌다고 불만을 표시해 왔다. 네덜란드 내 직원 중 외국인은 4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네덜란드 내 사정은 ASML의 바람과는 반대로 흘러갔다.
이민 제한을 내건 극우 정당이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새로 출범한 의회는 최근 고숙련 이주노동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없애는 안을 가결하는 등 반이민 정책은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초에는 네덜란드에서 성장할 수 없다면 다른 곳을 고려하겠다며 강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네덜란드 정부가 2018년 세제 혜택이 외국인에게 유리하다며 배당세 15% 원천징수 유예를 철회하자, 석유기업 셸과 다국적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는 본사를 영국 런던으로 이전한 바 있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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