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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리 '탄생 300주년' 칸트 인용해 푸틴 비판

칸트 사상 '오용' 지적…"언급할 권리 없어"

독일 총리 '탄생 300주년' 칸트 인용해 푸틴 비판
칸트 사상 '오용' 지적…"언급할 권리 없어"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2일(현지시간) 탄생 300주년을 맞은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1724∼1804)를 인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칸트 탄생 300주년 기념식에서 "영구적 평화의 가능성에 대한 칸트의 위대한 질문이 오늘날 다시 중요한 의제로 떠올랐다"며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칸트의 사상은 전쟁과 평화에 대해서도 유효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칸트가 영구적 평화에 필요한 여섯 가지 조건 가운데 하나로 제시한 '어떤 국가도 다른 국가의 체제에 폭력적으로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언명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푸틴은 칸트를 긍정적으로 언급할 권리가 조금도 없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지적했다.
칸트는 1724년 4월22일 프로이센 쾨니히스베르크에서 태어나 거의 평생을 그곳에서 살았다. 쾨니히스베르크는 현재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있는 러시아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다.



푸틴 대통령은 칸트를 가장 좋아하는 사상가로 꼽으며 탄생 300주년을 맞아 대대적 행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올해 초 칼리닌그라드를 방문해 이성의 사용에 관한 칸트의 언급이 "러시아에 이는 실질적으로 국익에 따라 움직인다는 의미"라고 말하기도 했다.
숄츠 총리는 "특히 이번 기념일에 러시아에서 칸트에 대해 당황스럽고 터무니없는 해석이 들려오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이 칸트 사상을 왜곡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러시아는 옛 칼리닌그라드대학을 2005년부터 이마누엘칸트대학으로 부르고 있다. 칼리닌그라드에서는 칸트 이름을 붙인 초콜릿·와인·머그잔 등 기념품을 팔고 신혼부부가 칸트 묘지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숄츠 총리는 소개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 동안 권력자가 표현해온 개인적 열정의 결과로 보인다"며 "칸트는 일찍이 악의적으로 남에게 궤변을 늘어놓는 나쁜 습관을 비판한 바 있다"고 꼬집었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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