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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고 된 서안지구…이스라엘군 새 전선 또 열리나

유대인 정착민의 팔레스타인 주민 공격 급증 가자전쟁 등 여러 전선서 싸우는 이스라엘군에 부담 가중

화약고 된 서안지구…이스라엘군 새 전선 또 열리나
유대인 정착민의 팔레스타인 주민 공격 급증
가자전쟁 등 여러 전선서 싸우는 이스라엘군에 부담 가중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숙적 이란과 직접적인 무력 공방을 주고받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또 다른 전선'에 직면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최근 실종된 14살 이스라엘 소년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된 이래 폭력 사태가 격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민들은 지난 20일부터 17곳이 넘는 팔레스타인 마을을 공격해 집과 차량을 불태우고 주민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번 폭력 사태로 적어도 5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숨지고 수십명의 부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급기야 이스라엘군은 질서 회복을 위해 여러 대대 규모의 병력을 최근 이 지역에 급파해야 했다.
WSJ은 요르단강 서안의 폭력 사태가 가자지구 전쟁과 레바논 국경지대 방어, 이란 및 그 대리세력들과의 계속되는 싸움으로 이미 전력을 완전가동 중인 이스라엘의 군사적 자원을 더욱 빠르게 고갈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런던 소재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동 전문가 요시 메켈베르그는 "(이스라엘)군이 과거에는 일반적으로 (유대인) 정착민 폭력을 무시하는 쪽을 선택해왔지만, 지금은 여러 전선에서 전쟁을 벌이는 와중 요르단강 서안이 (폭력 사태로) 폭발하도록 둘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WSJ에 말했다.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 등을 점령한 뒤 정착촌을 건설해 유대인들을 이주시켜왔다. 요르단강 서안에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주도로 팔레스타인의 제한적 자치가 이뤄지고 있지만 양측 주민들 간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작년 10월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시작되자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현지 팔레스타인 주민을 겨냥한 유대인 정착민들의 폭력 사건이 잇따랐다.
이에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유럽연합(EU)은 최근 폭력을 행사한 유대인 정착민과 이들에게 자금을 지원한 단체 등을 제재하기도 했다.
WSJ에 따르면 서안 지구에는 50만명이 넘는 유대인 정착민과 300만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군이 치안 유지를 위해 약 2만명의 병력을 서안 지구에 주둔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의 코비 마이클 선임 연구원은 이스라엘군은 이미 전력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기 때문에 서안 지구의 정착민 폭력 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 정보 장교를 지낸 그는 "그들(이스라엘군)이 항상 모든 곳에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주민들 간 충돌도 서안 지구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자들은 21일 이스라엘과 서안 지구의 팔레스타인 공동체를 분리하는 장벽에 걸쳐 있는 툴카렘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최소 14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숨진 이들은 전투원이며 작전 중 15명을 추가 체포하고 무기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뒤 이스라엘군은 서안 지구와 동예루살렘에서 435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사살했다. 이스라엘군은 사살된 이들 중 약 80%가 무장했다고 밝혔지만 팔레스타인 당국자들은 다수가 민간인이거나 단지 돌을 던졌다는 이유로 사살됐다고 반박했다.
계속되는 폭력 사태가 새로운 무장세력의 결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안 지구 라말라에 있는 팔레스타인 정책조사연구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안 지구 팔레스타인 주민의 약 40%는 무장단체를 결성하는 것이 정착민 폭력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3%는 팔레스타인 경찰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고, 또 다른 23%는 이스라엘군의 추가 조치가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yunzh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황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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