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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로봇이 택배 찾아 커피 사서 책상까지”…카카오, ‘브링’ 출시

카카오모빌리티(이하 카모)가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BRING)’을 22일 공개하고, 상용화에 나선다. 로봇의 이동을 고려해 설계되지 않은 기존 사무실·호텔·아파트 등에서도 곧장 배치해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무슨 일이야
브링은 로봇으로 사무실 내 우편물 배달, 음료나 음식 배달, 호텔 내 물품 제공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오는 25일 서울 성수동 소재 복합문화공간 ‘누디트 서울숲’에 처음 도입되며, 향후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 LG전자가 새로 개발한 양문형 배송 로봇 ‘LG 클로이 서브봇’(LG CLOi ServeBot)이 서비스에 투입된다. 4칸의 양문형 서랍을 통해 최대 30kg까지 물건을 넣을 수 있다. 커피 350㎖가 담긴 잔으로 계산하면, 최대 32잔까지 한번에 옮길 수 있다. 로봇엔 독립적인 충격 흡수 장치가 적용된 6개의 바퀴가 있어 음료를 쏟지 않고 건물 곳곳을 이동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을 시작한다. 배송에 투입되는 로봇은 LG전자가 개발한 ‘LG 클로이 서브봇’이다. 서브봇에 커피와 우편물 등을 넣은 모습.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예컨대 상가동 지하 2층에서 우편물 수령 후 5층 카페에서 커피 6잔을 받은 뒤, 3층으로 내려가 사무동 가는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다시 6~11층을 돌며 사무실 책상까지 커피와 우편물을 배송해 줄 수 있다. 회사 측은 “복잡한 주문도 무리 없이 소화해 내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카모는 또 자체 개발한 오픈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플랫폼 ‘브링온(BRING-ON)’도 함께 공개했다.

왜 중요해?
판매자가 보낸 상품이 고객 손에 직접 건네지는 최종 단계인 ‘라스트마일’ 혁신은 모든 물류·유통·커머스 서비스 기업의 고민거리다. 전체 배송 과정으로 보면 짧지만, 가장 비효율적이고 비용도 많이 들며 고객 경험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총 배송 비용 중 라스트마일 배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3%였다. 이 수치는 2018년 41%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다.



라스트마일 비즈니스는 카모의 미래 전략 사업으로 꼽혀왔다. 택시 호출 및 중개로 모빌리티 플랫폼의 지배적 지위를 선점했지만, ‘플랫폼 갑질’ 등 비판 때문에 향후 성장성엔 한계가 왔다. 카모는 이를 라스트마일 물류 시장 공략을 통해 풀어내려한다. 2022년 소상공인 쇼핑몰 대상 물류 서비스 스타트업인 ‘엠지플레잉’과 당일 배송 스타트업 ‘오늘의 픽업’ 등을 인수한 이유다. 브링 서비스에 투입되는 로봇을 만든 LG전자와도 같은 해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 기술 협력을 이어왔다.

스타트업 뉴빌리티가 만든 배송 로봇이 지난해 10월 31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캠퍼스에서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출입구와 계단, 경사로 등 고도화된 주소 정보 인프라를 활용해 캠퍼스 안을 오가며 앱으로 주문한 음식이나 물건 등을 배송한다. 연합뉴스
이걸 알아야 해
효율이 낮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건, 혁신을 통해 사업을 벌일 여지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장 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화 라스트마일 배송 시장은 연평균 22.7% 성장해 2030년 약 42억 달러(약 5조80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게다가 지난해 지능형로봇법이 시행되고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면서 이동 로봇이 규제샌드박스 허용 지역 외에도 보도를 다닐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카모를 비롯한 다양한 유통·커머스 업체가 라스트마일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네이버랩스를 중심으로 로봇 기술에 적극 투자 중이다. 이미 제2사옥 1784에선 로봇 100여대가 서류나 물건을 배달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 형제들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강남구 일부 지역에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코엑스 주변 건물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로봇 ‘딜리’가 배달해 준다.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를 개발한 스타트업 뉴빌리티는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등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빅픽처는
경쟁자가 많지만 업계 안팎에선 카모가 가진 플랫폼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카모의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1200만명 이상이다. 다른 라스트마일 서비스보다 훨씬 소비자 접점이 큰 셈이다. 장성욱 카모 미래연구소장은 “회사의 플랫폼 기술이 집약된 브링은 어떤 서비스라도, 어떤 로봇이라도 연동 가능한 확장성이 특징”이라며 “로봇 기술이 먼 미래가 아닌 현재 일상에서 불필요한 이동을 줄이고 일상의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정민(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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