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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무기 지원 도착해도…"우크라, 전세 역전까진 힘들 듯"

"미국 지원, 우크라에 구명줄이지만 특효약은 아냐" 러군 공세 버텨내는데 도움…전선상황 바꾸긴 어려울듯

미국 무기 지원 도착해도…"우크라, 전세 역전까진 힘들 듯"
"미국 지원, 우크라에 구명줄이지만 특효약은 아냐"
러군 공세 버텨내는데 도움…전선상황 바꾸긴 어려울듯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미국 하원에서 608억 달러(약 84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이 반년간의 진통 끝에 통과되면서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로서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지원안은 이번 주 상원 통과가 유력시되고 있어 이르면 이번 주말 미국의 군수품 지원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미국의 추가 지원이 도착해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세를 버티는 데 도움은 되겠지만 전선 상황을 극적으로 바꾸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지원이 패배를 막기 위해 분투하는 우크라이나에 "구명줄"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이 최종 승인되면 탄약과 무기가 우크라이나군에 "말 그대로 아슬아슬하게" 급히 공급될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하지만 최근 몇 달간 러시아군의 진격 등 우크라이나군에 불리한 전선 상황을 감안할 때 "새로운 지원이 우크라이나의 운명을 극적으로 되돌릴 것 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기껏해야 내년에 유럽 동맹국 등으로부터 추가 지원이 이뤄지기 전까지 러시아군이 더 진격할 수 없도록 막아내는 정도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BBC 방송도 미국의 무기 지원이 우크라이나군이 버티는 것 이상을 할 수 있게 해주겠지만 모든 문제를 한 방에 해결하는 '특효약'(silver bullet)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BBC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추가 무기 지원을 6개월간 기다리면서 탄약 부족으로 병력과 영토를 잃는 등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다고 짚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일부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포탄이 남아 있지 않아 러시아군을 겁주기 위해 연막탄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로 포탄 부족이 심각했다"고 전했다.
앞서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달 18일 미국의 군사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우크라이나가 올해 말 패할 수 있다는 정보 분석을 공개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21일 미국 NBC 방송 '미트 더 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곳(전선)에서 주도권을 잃었다"며 미국 하원에 이어 상원이 신속하게 지원안을 처리해달라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장거리포와 방공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미국의 지원이 우크라이나가 앞으로 몇 달간 예상되는 러시아군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 필요한 병력 충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처리해 최전선에 있는 군인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추가 6개월이 아닌 가능한 한 조속히 가시적인 지원을 받고 싶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미 상원 정보위원장은 CBS 방송 인터뷰에서 "23일이나 24일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에 대한) 대통령 서명까지 마치면 군수품이 금주 말까지 운송 상태에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군수품에는 방공 시스템과 중장거리 미사일, 포탄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BBC는 우크라이나가 최근 이런 무기들이 부족해 러시아에 수백㎢의 영토를 더 내줬다면서 미국이 지원하는 군수품이 도착하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지원으로 전선에서 변화를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올해 우크라이나가 전세를 역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벤 호지스 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전장에서 상당한 효과를 보기까지는 몇주가 걸릴 수도 있다"면서 "올해는 양측이 내년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기 위해 자원 축적을 시도하는 '(군수)산업 경쟁의 해'가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매슈 사빌은 "중요한 점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자금이 올해 우크라이나 위치를 안정시키고 내년 작전 준비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병력 부족도 우크라이나의 발목을 잡고 있다.
WSJ은 무기 지원이 늘어나도 우크라이나가 직면한 병력 문제 등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징병 자원 확대를 위한 새로운 법 제정을 천천히 추진하고 있지만 정치적으로 인기 없는 결정에 머뭇거리면서 병력이 부족해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의회(라다)는 지난 11일 기존보다 강화된 방식으로 징병하는 군 동원 법안을 가결했다. 이 법안은 징집 기피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전자 시스템으로 징집영장을 전달하는 권한을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yunzh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황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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