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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에 전쟁 공포까지"… 뜬눈 지새운 이란 이스파한 주민들

평소와 같은 일상 재개됐지만…전면전 걱정 못 떨쳐

"경제난에 전쟁 공포까지"… 뜬눈 지새운 이란 이스파한 주민들
평소와 같은 일상 재개됐지만…전면전 걱정 못 떨쳐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이란 본토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보복이 감행된 직후인 19일(현지시간) 낮 이란 중부 이스파한시(市) 주민들은 동요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외견상으로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일상이 재개됐지만 보복이 보복을 부르는 '피의 악순환'이 두 나라의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를 떨칠 수 없어서라고 한다.
이스파한 출신의 기술자 메흐르다드(43)는 새벽녘부터 이어진 폭음에 주민 다수가 여전히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과 임신 중인 아내도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면서 "이 나라의 미래가 걱정된다.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보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메흐르다드는 "경제 상황이 끔찍하다. 연간 물가상승률이 50%에 이른다"면서 "만약 전쟁이 현실화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이 나라에 사는 우리의 생활여건은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외교적 해법으로 전쟁 위협이 종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스파한에서 회계사로 일하는 여성 마흐사(34)도 전쟁을 우려하는 현지 주민이 상당수라면서 "이란이 (지난 13일 이스라엘을) 공격했을 때 우리 모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걱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과 이스라엘이 보복을 주고받는 건 '보여주기식 게임'(show game)이라면서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으로 게임의 방향이 정해질 것이고 그건 전면전일수도, 이만 끝내는 것일수도, 그저 위협만 하는 것이 될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마흐사는 경제난에 전쟁 공포까지 더해진 현 상황은 정신건강에마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얼마전엔 거리를 지나던 중 아무 이유없이 울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마흐사는 "나날이 갈수록 꿈을 이룬다는게 더욱 불가능해지는 듯 보인다"면서 "우리에게 남아있는 정신적 에너지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군은 이날 오전 4시께 군사기지와 군 관련 시설이 다수 위치한 이스파한 상공에서 대공 미사일로 드론(무인기) 3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공식 확인하지 않았으나 미국 당국자들과 내부 소식통들은 외신에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이 이달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하자 이란은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 이스라엘 본토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하는 보복을 단행했다. 이날 이스파한 등지가 드론 공격을 받은 건 그로부터 6일만에 벌어진 일이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황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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