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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종혁 서강대 총장 “재학생들이 시도해 보며 배울 수 있게 학부 연구소 운영”

심종혁 서강대학교 총장이 3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 강의실이 교육의 전부가 아니잖아요. 학생들이 뭔가 시도하면서 배우는 게 훨씬 더 많죠. "

서강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학부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교수·대학원생을 위한 연구실이 아닌, 학부생이 주축이 돼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심종혁 총장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과거와 같은 단계별 개념 학습으로는 학생의 잠재 능력을 꺼낼 수가 없다”며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하듯, 그렇게 스스로 프로젝트를 하면서 배운 게 더 오래 가고, 더 많이 익힐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3일 서강대 총장실에서 심 총장을 만나 서강대의 교육 철학과 비전에 대해 물었다.


Q : 학문의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A : 배우고 알게 된 것을 지식이라는 개념으로만 갖고 있기보다, 그 지식을 우리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실용성을 갖추도록 하는 게 서강대의 전통 중 하나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전문 교육을 하고, 산학협력에 앞장서는 게 그 일환이다. 학부생 연구소도 학문의 실용성을 강조하는 전통에서 탄생했다. 24시간 열려 있는 공간에서 학생들 머릿속에 있는 지식을 자유롭게 꺼내서 이것저것 실제로 만들어볼 수 있다.


Q : 창업을 잘하는 대학으로도 유명하다.
A : 최근 상장한 엔젤로보틱스, 이미 유명한 스마일게이트 모두 교내 창업의 성과다. 학생·교원 모두 창업을 꿈꿀 수 있도록 창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부생의 작은 아이디어 하나도 캡스톤(작품을 기획·설계·제작하는 전 과정) 프로젝트를 통해 구현하도록 권장하고, 창업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교원의 경우 창업 관련 매우 협조적인 인사 제도를 갖고 있는 데다가, 국문과 교수도 지식재산권이 있다면 창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학교가 지원해준다.

서강대 학생창의연구소 내 학생창업 및 학부생 연구 공간. 사진 서강대
서강대는 국내 대학 가운데 ‘융합’ 교육의 원조로 꼽힌다. 1960년 개교 때부터 학문간 통섭을 강조한 서강대는 연계전공·복수전공·학생설계전공 등 융합전공 제도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했다. 서강대는 18일 성남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가칭 판교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평생 교육’과 ‘재직자 고등교육’이라는 새로운 통합 교육 모델을 시도하기로 했다.


Q : 판교디지털혁신캠퍼스에선 어떤 교육이 이뤄지나
A : 산업체 재직자 중심의 반도체 특화 교육 과정을 마련할 예정이다. 학령인구 급감으로 고교 졸업자 중심 교육만으로 대학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 사회적으로는 한 사람이 한 가지 직업으로 일생을 책임지게 되는 것도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대내외적으로 대학 교육의 역할이 변해야 하는 시점이다. 서강대는 인문·교양 중심의 평생 교육에서 벗어나 전략산업 및 과학기술 중심의 평생 고등교육을 추진하려고 한다. 기업 임직원과 가족은 물론, 지역 주민과 재취업자를 위한 실용적이고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Q : 융합 교육을 위해 무전공 선발 제도를 도입한다고
소프트웨어융합대학 내 ‘AI기반 자유전공학부’를 50명 정원으로 신설했다. 얼핏 기존 자유전공학부와 같아 보이지만, 서강대의 AI기반 자유전공학부는 1학년 때 AI·SW 중심 기초교육을 받고 2학년 때부터 본인이 선택한 전공을 아무런 제한 없이 선택해 이수할 수 있다. 1학년 때 받은 AI·SW 기초 교육을 토대로 새로운 전공을 배우는 것은 학생들의 시야를 넓히는 데 중요한 시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인문대학, 자연과학대학 내 각각 ‘인문학 기반 자유전공학부’와 ‘SCIENCE 기반 자유전공학부’를 설치할 예정이다.
심종혁 서강대학교 총장이 3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심 총장은 병원과의 협력 등을 통해 의대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꾸준히 동문들을 만나 앞으로 학교가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며 “의대 유치 등 대학·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Q : 학교 위상을 높이겠다고 했는데
A : 대외적 평가, 리더십 부분에서 최근 몇 년간 학교가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게 사실이다. 동문들로부터 비판도 많이 받았다. 총장 취임 후 동문들 만나서 사과했고, 많이 바꾸겠다고 했다. 학생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지금은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다. 우리만 좋은 학교라고 주장할 게 아니라 대외적 평가가 좋아야 좋은 인재가 들어오고, 결과적으로 학교 발전을 더 이끌 수 있는 것 아니겠나.


Q : 의대 유치도 준비 중이라고
A : 의대 유치는 서강의 미래를 걱정하는 많은 동문들의 오랜 희망 사항이다. 총장에 취임 후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외적으로는 기존에 있는 의과대학과의 협력·연합을 통해 의대를 확보하는 방법, 또는 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서강의대로 확장하는 방법 등 다양한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지금은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내적으로는 이미 대학 내 바이오 메디컬 부문에서 연구하는 교수들이 상당히 많다. 협업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다른 의료기관과 연구 협력도 꾸준히 맺으면서 내실을 기하려고 한다.

심종혁 서강대학교 총장. 김종호 기자
심종혁 총장 = 1974년 서강대 수학과에 입학, 물리학을 복수전공했다. 동대학원에서 물리학 석사를 마치고 미국 웨스톤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사목학 석사, 이탈리아 그레고리오대학교에서 교의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부터 서강대 교수로 부임해 총무처장, 대외협력처장,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연.서지원(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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